김영실
경남환경교육연합 유아교육위원장
경남생태환경문학회 수필분과 위원
낙동강환경문학회 이사

 

최근 대한민국의 K-POP은 지구촌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며 세계 여러 곳에서 K-POP이 울려 퍼지고, 심지어 한국의 아이돌 가수가 UN에서 연설을 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K-POP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를 배우는 나라들이 늘고 있으며,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인 ‘한글’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각 나라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대학이 87개국 1348곳에 달한다. 한국은 삼국시대부터 한자의 음과 훈을 빌린 ‘이두’를 써왔다. 하지만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적을 수 없었고, 한자 교육도 꼭 필요했으며 때문에 이두는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보조적인 문자밖에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한자 교육이 필수이다 보니 서민층은 농사일과 바쁜 삶 속에서 배우기를 포기하게 되고 문맹률은 높았으며 이에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반포하고 창제의 취지를 밝히게 되었다.

한글은 180종류의 문자(2013년 기준) 중 유일하게 ‘반포일’과 ‘만든 이’, ‘창제 원리’를 알 수 있는 문자이다. 놀랍게도 한글의 창제 원리는 1940년대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세상에 나오면서 밝혀졌는데 훈민정음 해례본’ 안에는 창제 원리가 자세히 쓰여 있으며 이를 통하여 한글의 과학성을 알 수 있다.

창제 당시의 학자 정인지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글의 자음은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떴고, 모음은 세계의 근간인 천지인을 본떴는데 즉, 한글은 발성기관의 모양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배우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언어학대학에서 세계의 모든 문자를 놓고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을 합산한 순위에서 한글이 1위를 차지, 영국의 언어학자인 제프리 샘슨은 “한글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며 극찬했고, 시카고 대학의 매콜리 교수는 매년 한글날마다 한국 음식을 먹으며 그 날을 기념한다고 한다.

한글은 1446년 반포 당시에는 ‘언문’이라는 말로 하대 받으며 공식적인 글자로 자리매김하지 못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어급 한문’이란 부수 교과목으로 폄하 당했고, 1938년부터는 조선어 교육이 폐지되기까지 했다. 1921년 조선어학회가 등장하면서 한글은 글자를 떠나 우리의 얼과 민족정신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한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얼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애국심이 모여 지금의 한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2019년 10월 9일. 한글 창제 573돌을 맞이한다. 지난 긴 세월 동안 한글에는 희로애락이 차곡차곡 쌓여왔다. 우리의 민족정신과 과학성을 담은 한글은 대한민국의 삶에 스며들었고, 자랑스럽게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자가 되었다. 우리의 조상들이 애국심으로 한글을 지켜 오는 가운데 세계의 각 나라에서도 한글을 극찬하고 있는 이 때 이제는 우리가 주인으로서 지키고 계승해나가야 할 책무이며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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