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갑
풀결천연염색 대표
이학박사·시인

 가을이 깊어지니 산천은 붉고 노란 색으로 변해 간다. 곧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새로운 움틈을 기다려야 할 겨울이 코앞이다. 하늘에는 미세먼지, 땅에는 쓰레기와 플라스틱 천지, 바다에는 그로 인한 오폐수에 미세 플라스틱까지 수초와 물고기는 고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해 갈수록 갖가지 대기 오염물은 인간을 맹공격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필자는 이들 한 부분이라도 예방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후손들이 맑은 공기와 물만큼을 신선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함이 선대로서의 책임이 아닌가 하여 자연에서 얻어 인간생활에 이로움을 더하고자 지천에 널려 있는 염재를 이용한 천연염색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천연염색이란 자연에서 채취한 잎, 줄기, 꽃, 풀, 흙이나 벌레 조개 등의 자연염료로 염색하는 것을 말 한다. 천연염료는 크게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 염료로 구분한다. 천연염료는 같은 염재라 할지라도 태생지나 성장환경에 따라 색성이 다를 뿐 아니라 추출 용기나 물에 따라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염료에는 한 가지 색만 낼 수 있는 단색성 염료와 매염의 종류나 색소의 추출 온도, 염색과정 등에 따라 한 가지 염료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다색성 염료가 있다. 천연염색은 단색의 침염(浸染)뿐 아니라 호염(糊染), 판염, 홀치기염, 납방염(蠟防炎), 형지염(型紙染) 등 다양한 무늬염을 할 수 있다.
  천연염색은 자연스런 색감을 얻을 수 있어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정서를 차분하게 하며, 염재의 환경 친화적 성질 때문에 환경오염이 덜되며 인체에도 유익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염색과정에서 천연 염재 채취에서 염료추출, 염색에 많은 노동력이 소비될 뿐 아니라 일부 염색 현장에서는 짙은 색성과 견뢰도 상승을 위해 염색에 사용되는 매염제의 과량 투입은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 또한 색상의 재현성과 견뢰도 부족이라는 단점도 있다. 천연염색은 오랜 세월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발달해 왔다. 하지만 1856년 영국의 화학자 퍼킨(William Henry Perkin, 1838~1907년)이 아닐린에 퀴닌(quinine)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적자색 모브(mauve)라는 합성염료를 처음 발견하였다. 그 후 1857년부터 합성염료를 점차 대량생산하면서 천연염료의 사용은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늘날 심각한 환경오염이 문제로 대두되자 세계 여러 곳에서 천연염색의 특징을 활용한 환경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면서 천연염료를 이용한 염색이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겪고 있는 각종 공해는 인간생활에 막대한 불편과 해를 끼치고 있기에 화학염료 대신 천연 염료이용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다. 천연염료의 이용은 섬유소재만 아니라 인간생활의 다양한 부분에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아이가 갓 태어나자마자 입혀야 할 옷 배냇저고리부터 일상의류나 침구류는 물론, 각종 식재료에 첨가되는 색소와 과자나 빵, 약의 코팅제 등에 쓰인다. 또한 건축물의 내 외장재 각종 예술품의 채색도료로도 쓰임새가 크게 활용되고 있음은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 자료출처 :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천연염색.


식물성 단색성 염료 : 황벽, 홍화, 치자, 쪽


 
      (황벽)           (홍화)            (치자)             (쪽)

식물성 다색성 염료 : 감, 쑥, 양파, 소목, 석류, 괴화, 꼭두서니 등.

     (꼭두서니)          (석류)               (쑥)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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