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역사성과 진정한 의미 연구 필요

개천예술제 가장행렬 출정식. 개천예술제는 한국 문화예술제의 효시다. 사진제공=진주시
개천예술제 가장행렬 출정식. 개천예술제는 한국 문화예술제의 효시다. 사진제공=진주시

진주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지역 축제도 많이 낳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축제들이 생기다보니 동시에 같은 성격의 축제를 매년 반복해 치러 고유한 진주역사 정신에 어긋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되었다. 그 결과 지역 고유한 문화 유산의 진정한 의미가 와전되고 심지어 그 문화재가 파괴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축제를 관장하는 행정부서나 다양한 문화단체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지역축제를 계속 개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지역축제의 역사성과 일치하는 진정한 의미를 연구하고, 그 의미를 모두에게 올바르게 인식시키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필자는 지금까지 진주에서 시행된 모든 축제들의 올바른 역사적 가치와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우선 현황과 의미를 기술하기 전 작금 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축제들의 내용과 상황을 살펴보자.

대통령이 참석한 전국 유일의 축제

개천예술제는 국내 최고, 최대 종합문화예술축제로 그 개최 시기는 매년 10월3일부터 10일까지다. 장소는 진주성 및 남강 일대에서 열린다. 본 축제의 유래는 1949년 정부수립 1주년을 기리고 예술문화 발전을 위하여 제1회 영남예술제로 시작한 한국 문화예술제의 효시로, 1964년부터 1968년까지 대통령이 참석한 전국 유일의 축제이기도 하다. 그 규모는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예술경연대회를 비롯하여 민속행사, 전시, 축하행사도 함께 열린다.

임진왜란 진주성전투에서 유래한 유등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7만 민관군의 혼을 유등으로 승화시킨 대한민국 선정 대표 축제로 매년 10월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그 유래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군사전술과 신호, 통신수단으로 이용하였고, 개천예술제에서 7만 민·관·군의 혼을 달래는 유등놀이 행사로 성행되었다가 2002년 유등축제로 특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 시작 연도는 2002년이며 그 규모는 매년 200만 이상 전국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는 대한민국 제일의 축제이기도 하다.

 

◈ 진주내 같은 콘텐츠 축제 반복돼선 안돼

축제 전통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 필요

진주논개제는 1868년 진주목사 정현석 때 계사년 논개의 애국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다. 자료사진.
진주논개제는 1868년 진주목사 정현석 때 계사년 논개의 애국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다. 자료사진.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제례

진주논개제는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제례인 의암별제에서 출발한 교방문화축제, 전통 문화예술축제로 그 기원은 1868년 진주목사 정현석 때 계사년 논개의 애국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진주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축제이기도 하다. 매년 5월 넷째 주 금 • 토 • 일 3일간 개최되며 본 논개제는 종묘제, 석전제와 같은 조상선열들에 대한 근엄한 제전이기도 하다. 그 장소는 진주성 남강 일원이며 최초 제향 장소는 의기사다. 축제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왜장을 안고 순국한 의기 논개의 충절을 기리고자 한데서 시작되었다.

20세기 현대음악 선구자 ‘이상근 음악제’

이상근 음악제는 20세기 한국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이상근 선생의 예술혼을 선양하고 문화예술도시로서 이미지 제고와 한국음악 발전의 저변 확대를 위한 순수음악축제로 매년 10월3일부터 5일간 열린다.

한국 시단을 대표한 이형기 기리는 문학제

본 문학제는 20세기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선생의 문학 혼을 선양하고 지역 문화예술 진흥 및 한국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한 문학축제다. 매년 5월, 진주시 일원에서 개최되며 그 시작 연도는 2008년부터이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TV드라마와 진주의 매력적인 문화자원을 가미해 문화관광도시 진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축제다. 자료사진.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TV드라마와 진주의 매력적인 문화자원을 가미해 문화관광도시 진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축제다. 자료사진.

TV드라마에 진주 문화자원을 가미한 축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한류 대표상품인 TV드라마와 진주의 매력적인 문화자원을 가미하여 문화관광도시 진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축제다. 기본적으로 방송미디어축제 또는 영상문화축제 성격을 띠고 있다. 개최 시기는 매년 10월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 중 5일간 시행되며 시작 연도는 2005년이다.

진주오광대 복원한 전통민속 예술축제

본 축제의 성격은 진주탈춤문화와 지역예술창단을 목표로 1996년 탈춤축제가 개최된 이후, 1998년 진주오광대를 복원하면서 동아시아 탈춤축전으로 발전한 전통 민속예술 축제다. 개최시기는 매년 5월 넷째 주 금•토•일 3일간이며, 그 유래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순국한 7만 민관군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굿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민속예술축제이다.

진주지역 각종 축제에 대해 그간 필자의 연구 결과로 제시할 수 있는 세 가지 개선방안들로선 첫째, 동일 컨텐츠의 축제가 반복 개최되어서는 안되며 둘째, 각 지역 축제가 갖고 있는 역사적 전통과 고유성에 대한 후대 학자들의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셋째, 당해 지역의 대표나 지식인들이 그들 지역 축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끊임없이 토론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각 지역 축제에 대한 그들 축제의 전통성과 지역 정신이 확실히 형상화 되어야 하는 것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강신웅 본지 진주역사문화찾기 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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