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김형택
전 진주시총무국장
전 진주시의회의원

스리무엉 잠롱 방콕시장은 청백리로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가나안농군학교의 설립자인 故 김용기 장로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일가상의 사회공익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우리나라를 두 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2018년 현재 84세로 나이가 57세 때 잠롱 시장은 태국의 왕립군사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소장으로 예편한 군 출신인데 1984년 육군소장 시절 낙태법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리기도 하였으며, 이 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앞길이 보장된 수상 비서실장 자리까지 사임할 정도로 개인의 출세보다는 사회공익증진에 몸 바쳐 일해 온 사람이다.

그는 시간이 나는대로 최대한 태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직접 여러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 보다 나은 생활과 삶에 대한 강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식을 일깨워주고, 시장이 된 이후에도 직접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쓸며 노동의 신선함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들의 직업과 삶에 계급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은 일가기념상을 수상하면서 행한 연설로서 자신의 생활철학을 밝힌 내용입니다.

예전에는 나도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위, 명예 그리고 재산을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후 나는 이러한 요인들이 진실한 행복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많은 재물과 이에 따른 존경심이 뒤따른다 해도 이 모든 것은 행복의 요인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요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통은 더욱 커지고 적으면 적을수록 고통은 적어집니다.

모든 종교지도자들은 고통이 적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덜 먹고 덜 소비하여 남는 것은 나눠주는 행복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생활은 우리로 하여금 걱정과 고통을 해소시켜 줍니다. 인생은 긴 여행길과 같은 것으로 무거운 짐으로 부터 홀가분해지기 위해 짐을 없애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40세에 접어들면서 그때까지 살아왔던 생활에서 길을 달리하여 부처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남은 인생동안 나는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여 열심히 일하고 사회를 위해 나눠주는 생활"을 할 것 입니다. 이것이 곧 종교의 신념이라고 믿습니다.

나는 부처님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개인적인 고통을 줄이고 싶고 부처님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말씀이신 "모든 육체는 썩게 된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본인과 타인의 덕을 쌓아야 한다." 는 말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 자신을 억제할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여 채식주의자로 변신한 이후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은 고기 맛에 길들여져 있었는데 이러한 욕망을 "적게 먹고 적게 소비" 하는 신념의 반대인 "많이 먹고 많이 소비" 하는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부터 출발합니다.

채식을 하는 것은 알맞은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채식은 육식보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채식은 육식에 비해 맛은 좋지 못하지만 우리는 고기의 맛을 잊어야만 합니다. 육식을 한다는 사실이 불법도 아니고 남이 나무랄 일도 아니지만 여하간 본인은 육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태국 사회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웃을 형제처럼 보호해 주는 인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부자는 넉넉하고 못사는 사람은 음식이나 재산이 없이 서로 각자 다른 삶을 살다 문제가 발생합니다. 나는 이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자들에게 사회적 희생을 요구했습니다.

즉, 깜짝 가계의 운명이 그것들 중의 하나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기증을 받아 못사는 사람들에게 싸게 팔면서 가계를 운영하고 그 수입금은 전국 자선조직에 기증합니다.

한편 "수익공익회사"는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도록 도아주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공익회사에서 얻은 수입으로 물건을 구입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못사는 사람들에게 판매합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서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유일한 회사일 것입니다.

Theung 가계와 순수공익회사는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는 나의 철학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못해도 하루 2번,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다시 잠들 때마다 본인은 좋은 일을 할 것을 다짐하곤 합니다. 인간이 한 미물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저 적당한 식사와 수면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서로를 속이고 남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려고 할까요?

오히려 정직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인데 말입니다.

남에게 많이 주면 줄수록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돈을 주면 돈을 얻게 되고 금을 주면 다시 금을 얻게 마련입니다. 나의 경우 1백 70달러짜리 자가용을 기증하자 2백 20만 달러짜리 롤스로이스를 얻게 된 경험도 있습니다. 선물을 줄 때 반드시 무엇을 바라며 주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뜻을 계속 지지해 줄 자식은 없지만 나는 이 사회에서 이미 좋은 일을 했기 때문에 이 신념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국가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나는 쌓아놓은 신념으로 인해 봉사를 떳떳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방콕시장으로서 언제나 정직하게 생활할 경우 아랫사람들의 표본이 되기 때문에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문제가 없어지고 국가 예산도 절약하게 됩니다. 이를 모든 상인들도 도움 주게 되었는데 그 예로 1만 명의 노동자들에게 생명보험을 정부의 도움 없이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더욱 기쁜 것은 가난한 국민학생들도 이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질병과 업무사고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도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방콕을 더욱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드는 요소입니다.

희생과 정직에 근간을 둔 "적게 먹고 적게 쓴다."는 철학은 국가 행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정책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유권자를 매수한다거나 흑색선전을 한다거나 하는 타락선거에 쓰여 지는 선거비용 등을 쓰지 않았으며, "정치는 더럽다." 는 통상적인 관념에서 깨어나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정치인이 되자고 단도직입적으로 유세를 했습니다.

또한 나는 정치는 깨끗하고 헌신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정치인은 헌신적인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망치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나의 선거유세 시 나에게 민의와 재정적 뒷받침을 전적으로 해 주었습니다. 나는 출마 등록비와 사진현상비만을 내었고 나머지 비용은 모든 시민들이 도와주었습니다. 두 번의 방콕시장 당선은 모두 민의에 의한 것이었으며 역사적인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방콕시장 당선 시 지지율은 첫 번째 지지율의 거의 두 배 였습니다. 민주화로의 군주혁명 후 59년을 통하여 나만큼 국민의 지지와 추앙을 받은 정치가가 없다고 생각되는데 이것은 아마도 "적게 먹고 적게 쓴다." 는 나의 생활 철학 이행의 결과로 여겨집니다.

나는 결코 부와 명예와 칭송을 탐한 바가 없으나 그런 것들은 자연히 따랐습니다. 실로 나는 이 행운을 사회에 환원코자 합니다. 그러나 얻어진 직위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헌신하도록 설득하는 나의 선의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얻어진 칭송은 나를 결코 들뜨게 하지 않았으며 칭송에 따른 비평을 생각게 했습니다. 나는 비판의 소리를 경청하며 항상 성냄 없이 조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이 수행도 하거니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게 먹고 적게 쓰며 열심히 일해서 남는 것은 가능하면 사회에 환원하자." 고 하는 이념을 실천하며 사회에 헌신을 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떠돌며 강연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특별히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교육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는 시장이 되기 전에도 수년동안 강연 여행을 다닌 바 있습니다.

더구나 방콕 시장이 된 이후에 "생활개선의 설계" 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연사로서 늘 참여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호응한 국민은 1만 명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나의 철학을 믿고 따르는 이가 있든지 없든지 나 스리무엉 잠롱은 진실로 생명이 허락하는 한 지금까지 말해 온 나의 철학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려하고 있다는 말에 감명을 받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되뇌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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