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박종범

유달리도 굴곡진 우리 역사 속에는 영웅에 대한 열망과 기다림이 강하게 베여 있고 현실적으로도 영웅은 그런 열망 속에서 출현하였다. 우리의 영웅은 절망이 강할 때일수록 구원의 메시아와 같이 기대감에 부응하여 출현한다. 그렇게 나타나서 국난 극복에 앞장섰던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등은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지금 좌파정부는 나라 경제를 막다른 골목으로 끌고 가고 있고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유리하게 고치고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것은 1차 공정에 불과하며, 이 공정이 완료되면 합법적으로 ‘좌파들의 세계’를 위한 2차 공정이 시작될 것이다. 3차 공정은 결국 김정은 집단과 함께 연방제를 통해 남북한 통일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지만, 김정은은 3대 세습독재체제로 임기가 없기 때문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틈만 나면 거론하는 ‘평화경제’는 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들리며, 좌파정부는 이를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김정은 의도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문스러운 가운데 어떤 방향의 통일인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그런데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무능하고 분열되어 국론결집은커녕 좌파정권의 독주에 제대로 한마디의 울림도 전달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선지자적 시각으로 자유민주주의체제 수호를 위해 대대적인 구국투쟁 운동을 벌이며 몸소 악전고투하고 있는 한 사람의 영웅이 출현하였다. 그는 기성 정치인도 아닌 종교인이지만 부정·불법과 불의, 반 헌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치인보다 강력하게 국민을 움직이는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8.15 광화문 집회를 비롯 10.3, 10.9, 10.25 집회 등 ‘10월 국민혁명’을 주도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문재인 좌파정부의 실상을 알리며 애국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이야기다. 10.3 광화문 이승만 광장 집회부터 300백만 명 이상의 국민(최대추산)이 자진 호응하여 집회에 참가하였으며, 그 후부터 지금까지 청와대 앞에서 30일 가까이 지속적으로 매일 수 천 명의 자유민주애국시민들이 그가 집도하는 철야기도회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처절한 구국투쟁의 광경이다. 그렇지만 항상 그래왔듯 영웅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질시하고 저주하는 못된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작은 소용돌이이며, 결코 영웅을 훼손하거나 영웅의 행위를 사라지게 하지는 못한다. 진정한 영웅은 진실과 정의에서 나오며, 국민을 움직이는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편견과 착오가 만든 영웅도 있다. 전 법무부장관 조국(曺國)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범법행위의 혐의자인데도 좌파정부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추켜세워 법무부장관 직에 앉혀 놓고, 국민들의 반대가 빗발치자 그를 옹호하기 위해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귀가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SNS에 올려 언론에 감성 홍보하며 영웅으로 옹립하고 있다. 의식적이든 집단행동에 따르는 행위든 그는 이미 좌파정부의 사법개혁의 아이콘이며 좌파세력이 만들어낸 상징적인 영웅이 되어 있다. 좌파들은 영웅 조작에 능하다. 그들의 영웅은 진실과 정의를 바탕으로 한 용감한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감성 호소를 통해 즉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자살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 제일 쉬운 모양인지는 모르지만 노무현(전 대통령), 노회찬(전 국회의원)이 선거 때가 되면 영웅이 되어 나타나곤 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경험론을 주장한 영국의 근대 철학자 베이컨은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잘못된 우상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며 4가지 우상을 적시하였다. 인간이란 감각으로 만물을 인지하므로 원상을 잘 못 인지할 수 있고(종족의 우상), 또한 동굴에서처럼 혼자만의 선입견에 빠질 수 있고(동굴의 우상), 언어가 가진 불완전성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과정에서 잘못된 개념에 빠져들게 되고(시장의 우상), 무비판 집단추종의 맹목적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극장의 우상)는 점 등을 지적하였다. 결국 잘못된 편견이 집단편견을 양성하여 가짜 영웅 같은 우상이 만들어진다고 지적한 것이다. 진정한 영웅은 감성으로 만든 조작된 영웅과 달리 절망적인 환경에서 악을 물리치는 고통을 통해 생성되므로 외롭고 힘든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대로 가면 국가의 장래모습이 암담하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 단순한 피통치자가 아니라 역사를 움직이는 능동적인 정치적 존재로서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국난극복을 위한 영웅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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