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호)’ 중에서도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구미농악’ 12마당 공연이 산청에서 펼쳐졌다.

 

산청군은 지난 2일 오후 단성면 남사예담촌 내 기산국악당에서 올해 토요상설 국악공연의 마지막 무대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공연을 개최했다.

기산국악제전위원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이날 공연은 무료관람이었다.

이번 농악 공연은 지난 300여 년 간 꾸준히 지역주민들에 의해 전승된 계보가 뚜렷하게 남아 역사성과 전통성을 자랑하는 구미농악으로 꾸며졌다.

구미농악은 수다사 승려 정재진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 마을로 내려오면서 12마당의 농악으로 형태를 갖췄다. 정재진에게 쇠를 배웠다는 구미 무을면 오가리 이군선(1867년생)은 실존 인물로 구미 일대에 널리 알려진 쇠꾼이다.

불교에서 시작됐으며 군사적인 용맹스러움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어 타 지역 두레농악과 차별되는 ‘모의 군사굿’의 형태를 띠고 있다.

구미농악은 박정철 단장을 중심으로 40여명의 출연진이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였다.

산청군 관계자는 “농악은 옛 전통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으로서의 학술적 가치와 함께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담아낸 일상생활의 공동체 놀이문화”라며 “올해 기산국악당 토요상설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농악 공연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문화체육과광부 선정 상설문화관광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기산국악당 토요상설공연 – 해설이 있는 기산이야기’는 지난 5월~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매회 300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산청은 물론 경남을 대표하는 국악 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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