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발로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이 보류되는 등 최근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 번복이 잇따르면서 황교안 당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와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5060세대, 영남권, 공무원 출신으로만 조언 그룹이 형성됐다는 점이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의 공식 조언 그룹은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도읍 비서실장이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공무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평균연령은 61세다.

황 대표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비공식 라인도 있다. 성균관대·검찰 직속 후배인 곽상도 의원,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이다. 지난 4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검찰 출신 정점식 의원도 황 대표 측근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황 대표가 반평생 상명하복식으로 일했던 '공무원 후배'들과 논의하기 때문에 이견(異見)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황 대표는 친박 그룹과도 꾸준히 접촉해왔다. 당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원유철·김재원 의원이 핵심으로 꼽힌다. 원외(院外)에서는 경기고 동문인 고성 국 정치평론가와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와 조언 그룹이 박 전 사령관 영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청년 세대 불만을 감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찬반 토론을 거치지 못한 결론은 허약할 수밖에 없다"며 "당 지도부는 대표에게 '황세모(이도 저도 아니라는 뜻)'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돌이켜봐야 한다"며 “어디까지나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는데 두루뭉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류재주 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