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원장 유재원)이 전통유지(油脂)인 산초기름의 저장성을 연장하는 최적 정제공정을 개발했다. 2016년~2019년까지 3년간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산초유 효능검증 및 산업화 기술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하여 산초기름의 산패(酸敗) 원인을 밝혔으며, 이에 산패가 적게 일어나는 최적 정제공정을 확립했다.

산초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산패에 매우 취약하여 저장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산초기름은 고온과 광, 공기접촉에 의해 산패가 발생하는데, 이번 연구에서 탈검(脫Gum)·탈산(脫酸) 등 최적 정제공정을 확립한 결과 산초유의 산가를 낮춤과 동시에 산패를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국내에서 육성된 조생종 및 만생종 산초나무 품종에서 산초기름를 착유하여 저장기간별 산패 기작을 밝혀내 우수한 산초 기름 생산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산초나무(Zanthoxylum schinifolium)는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특유의 향과 맛을 지닌 민속식물이다. 이러한 산초나무 종실에서 착유한 산초기름은 대사조절 물질로 뿐만 아니라 식품의 맛이나 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방질 원료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기관지 천식, 위염, 소화불량, 피부염 등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되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탁월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산초기름에 대한 물리화학적인 특성과 산패가 일어나는 기작, 저장성 향상 등에 과학적인 근거자료가 없었다. 산패된 기름은 맛과 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과잉 섭취하면 체내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산초기름의 착유, 보존, 유통에 대한 표준생산기준도 없어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산초기름이 시판되어 왔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민간에 기술이 보급되면 착유 및 유통과정상의 문제점을 줄일 수 있어, 산초유 보급 및 소득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과제를 수행한 유찬열 연구사는 “이번 산패원인과 저장성을 연장하는 최적 정제공정 연구는 경상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최명석 교수 연구팀과 영농조합법인 우보산초가 적극 협력하여 얻은 산·학·연 연구의 결실체이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산초’를 경남의 특화 산림생명자원으로 육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산초기름을 생산하는 민간업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였고, 특허등록 등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이만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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