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

<밤송이 염색>

밤나무는 5월에 꽃이 피고 9~10월에 열매가 익게 되는데 밤송이 하나에 보통 1~3개의 알밤이 들어 있다.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리파제와 칼슘, 인, 철분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펜토산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이런 성분은 위와 장을 튼튼히 하고 콩팥을 보호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함으로 쇠약한 사람, 혈변, 구토증상에 처방되고 허리나 다리가 약하여 뼈마디가 쑤시는 이들에게 보양제가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하혈, 토혈 하는 이들은 밤 껍질을 태워 복용하고 설사에는 구운 밤 스무 개를 먹으면 되고,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으면 매일 생밤 열 개씩 먹으라고 적혀 있다. 그 외 밤은 땀띠, 습진, 옻이나 풀독에 이롭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밤은 부귀와 자식을 상징하기에 전통 혼례 시 밤이 등장하고 폐백에 자식을 많이 낳으라는 뜻으로 밤을 던져 주기도 한다. 제례 상에는 ‘조율이시’라고 하여 두 번째로 밤이 차려지는데 이는 속에 들어 있는 씨의 개수에 따른 상징적 서열이라고 한다. 대추는 씨가 하나라 가장 귀한 임금이요, 밤은 씨가 세 개라 3정승에 해당된다는 뜻으로 차려졌다 한다.

1. 염액의 추출

과거에는 알 밤 껍질을 사용했지만 늦가을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밤을 깎는 시기에만 수거해야 하여 염료 수급에 불편함이 많아 지금은 밤나무 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밤송이를 수거하여 염재로 이용한다. 본 염액 추출법은 실험실이 아닌 ‘풀결’천연염색 현장에서 상수도물을 이용하여 추출하는 현실적 방법임을 참고 바란다.

o 먼저 밤송이 형태가 손상되지 않은 밤송이 5kg을 물100L에 넣고 끓인다.

o 끓은 후에는 약한 불로 물의 양이 30%(약30L)정도가 되도록 끓인다.

o 가는 체로 잘 걸러 용기에 담아 보관하되 밤송이의 용이한 수급으로 2차 추출은 생략 한다.

2. 염색

o 잘 정련된 원단을 염액 온도 50~70℃가 적당하다. 물론 높은 온도의 염액으로 염색을 하게 되면 염착성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수작업으로 하는 염색작업에는 염액이 뜨거워 원단의 교반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o 원단 6yd에 원단이 충분이 잠길 정도의 양인 15~18L의 양으로 염색한다.

o 염색 시간은 40분 정도로 하는데 처음 20분 정도는 원단이 염료 속에 잠기도록 계속 주무르거나 뒤집어 주어야 하며 이후 5~10분 간격으로 몇 차례 더 주물러 준다.

o 염색작업이 끝나면 염액이 원단에서 흘러나오지 않을 때 까지 헹궈 탈수 시킨다.

3. 매염

o 원단이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 양에 원단 무게의 3%를 미지근한 온도로 잘 저어 매염한다.

o 매염시간은 20분정도로 잘 주물러 매염한다.

o 매염제 명반은 베이지 색을 발현하고, 동은 갈색을 내며, 철은 회색계열의 색상이 발현된다.

o 선 매염보다는 후매염이 더 염착성이 좋다.

천연염색 작업에서는 견뢰도를 생각하여 흔히 매염제를 적정량 이상으로 쓰는 경우가 있지만 환경오염을 생각하여 탈색되어가는 그 모습을 즐기고 심하게 탈색 될 경우에는 재벌이나 반복 염색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4. 수세 및 건조

매염이 끝나면 염액이 원단에서 흘러나오지 않을 때까지 수세하여 그늘에서 건조 시킨다. 염색 원단이 실크일 경우에는 원단가공 시 정전기 방지를 위해 울샴푸를 이용하여 한 번 더 헹굼 작업을 해야 한다.

자료출처:풀결’천연염색 교육자료 & 신계남의 천연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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