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합신문 문단-詩

시인 차용원

집 앞을 배회하는 여고생

전화 한 번 빌려 달라는데

줄까 말까하다가

선심 쓴다.

시시콜콜 잡담전화에

한 번 두 번 속은 것도 아니어서

선심이 빗나갈까 우려 했는데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아빠 언제 오시느냐고

새엄마와 있기 싫어요.

나 여기서 기다릴래요.

누가 이 아이를

그 흔한 핸드폰도 없는

웃음기 없고 순진한 여고생

누가 이 아이를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