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주의 환경상식 108-33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나무로, 해안 침식을 막아주고 수질을 정화하는 등 아열대 지방의 해안가, 갯벌 등에 숲을 이루며 염분이 높은 지역인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전 세계 123개 국가 약 15만km²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염생식물이다.

맹그로브는 소금기 가득한 바닷속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일부 맹그로브는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 뿌리를 이용해 염분을 차단하며 일부는 흡수된 염분을 오래된 잎 또는 나무껍질에 축적시킨 다음 소금기를 배출한다.

숲을 이루면 붉은 뿌리가 돋보였는지 홍수림(紅樹林)이나 해표림(海漂林)이라고도 불린다. 열대 및 아열대의 큰 강변, 하구, 바닷가 진흙 바닥에서 자생한다. 마다가스카르를 포함한 아프리카 해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며, 미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태평양의 섬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물에 사는 나무뿌리가 거꾸로 치솟아 물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호흡하는 데 쓰이며, 이를 호흡근(根)이라고 한다. 물 위의 호흡근은 산소를 흡수해 나무 전체에 공급한다. 바다에서 자라는 식물답게 소금기에 잘 버티며, 염분을 섭취하며 자라는 나무다.

맹그로브는 해안 침식을 방지하고 파도, 해일 등의 피해를 줄이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지구 환경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열대 우림보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5배가량 뛰어 남으로 기후 변화를 방지하는데 큰 효과가 있고 바닷속에 유기물을 공급해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과 주변 수질을 정화시키며 촘촘하게 엉킨 맹그로브의 뿌리와 가지는 해안 침식을 방지하고 파도와 해일 등의 피해를 줄인다.

2004년 인도양 일대에 20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 약 22만 7,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당시 독일 연구팀에 따르면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사상자가 약 8% 이상 적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본 교토대학교의 연구팀은 100m²의 면적마다 맹그로브 30그루가 심어져 있을 경우 쓰나미의 위력은 약 9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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