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은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원장 홍재우)와 함께 지난 22일 거창군청 대회의실에서 거열성(경상남도기념물 제22호)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곽연구의 권위자인 차용걸(충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국내 고대사 및 성곽연구를 대표하는 연구자들이 발표자 및 토론자로 참여하여 거열성의 성격과 사적 지정을 위한 중요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관계전문가는 물론 사적지정을 염원하는 많은 거창군민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술대회 발표는 제1주제 거열성 조사현황과 최근 조사성과 소개(경남연구원 이재명), 제2주제 거창 거열산성의 고고 역사적 성격(동아세문화연구원 심종훈), 제3주제 신라의 가야지역에 대한 축성(계명대학교 박성현), 제4주제 거창 거열성의 사적지정 가치와 중요성(토지주택박물관 심광주)을 주제로 심도 있는 발표가 이뤄졌다.

학술대회에서는 거열성의 역사성과 함께 거열성이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으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이며, 문지·건물지·내성과 외성의 집수지 등이 확인되어 고대 성곽축조와 관련된 토목 및 건축기술 변천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거열성은 건흥산 정상부에 전체둘레 약 1,115m로 조성되어 있으며, 거창을 대표하는 삼국시대 석축산성으로 고대산성의 축성기술이 매우 잘 남아있다.

거열성은 ‘삼국사기’에 백제멸망 후, 3년간 백제부흥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문무왕 3년인 663년에 신라장군 흠순(欽純)과 천존(天存)에 의해 함락되어 백제부흥운동군 700명이 전사한 역사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해용 문화관광과장은 “거창군은 거열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해 2004년부터 최근까지 학술조사와 학술대회 등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사적지정을 위한 거열성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빠른 시일 내 사적으로 지정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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