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성동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HSG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창원지법 파산부는 지난 18일 오후 회의를 열고 성동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SG중공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지난 13일 마감한 성동조선해양 4차 매각 입찰에는 HSG중공업 컨소시엄 등 6개 업체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선 세 차례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던 HSG중공업 컨소시엄은 다른 후보자와 달리 1·2야드를 포함한 회사 전체의 일괄매수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야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107억 원에 사들여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인수자금 조달도 법원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본사를 둔 HSG중공업은 조선해양 플랜트 기업이다. 1989년 당시 마산시 봉암동에서 출발해 2005년 회사명을 HSG중공업으로 바꿨고, 선박부품의 제조 및 가공을 주 영업으로 조선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회사다.

2015년에는 성동조선의 모태인 성동기공 사천공장을 인수한 후 빠르게 안정화시킨 경험도 있어, 기업합병 후 조기 경영정상화 역량도 갖췄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HSG중공업은 기업재무안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며 자금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HSG중공업이 인수 의지가 있고 자금력까지 갖췄다고 판단해 법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권 조선소까지 올랐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부진,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몰리자 채권단 관리를 거쳐 지난해 4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였다.

오기환 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