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합신문 문단-詩
류갑숙
경남생태문학회 이사
사천중앙요양원 원장
진주사람들이 걷던 남강 모랫길을
오늘 다시 내가 걷는다.
내가 그리도 가고 싶었던 남강모랫길
그 길 위에 또 다른 길이 생겼다.
지리덕유 발원하여 사백여리를 흘러
진주는 사통팔달 영남 로마길 낙동처럼
남강에는 흙길 물길 뱃길이 나있다
사람마다 다닫는 곳이 다르지만
진양호반에서 나서던 내 님의 촉석포구길은
참외, 자두, 복숭 이고지던 남강나루터다
소싸움 끝난 뒤 소잔등을 타고가며
후리소리 불러 제껴본다.
진주사람과 자연이 만든 모두의 종착역은
언제나 남강 모래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