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의학 자연치유 실화 (2)

명심의학 김병항
생명과학문화원 원장
국민건강정책특별본부 고문

외모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먼저

자만심과 교만함으로 남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

상처를 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 보라

過猶不及, 과한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1984년에 출판한 필자의 졸저 교성요법을 빌려본 24세의 미혼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책 속에는 자신의 얼굴에 생겨난 검은색 반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더라고 해서였다.

필자의 계도로 그녀의 반점이 깨끗이 낫게 된 것이 필자의 두 번째의 치료경험이었거니와 필자가 병리 연구에 깊이 빠지게 된 두 번째의 동기이기도 하다.

그녀는 첫눈에 보아도 총명해 보이고 미인이었다. 일부러 화장을 안 하고 왔다는 그녀의 오른쪽 눈 밑에 직경 1센티 가량의 멍든 것도 같은 엷은 검은색 반점이 있었다. 이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참고로 그녀와의 대담을 대략 옮겨본다.

‟아가씨는 어릴 적부터 예쁘고,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하는 질문에 그녀는 어색한 듯 미소만 지었다.

“사람은 이런 칭찬을 많이 듣다보면 어릴 적에는 마냥 즐겁기만 하지만 차차 성장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심이 생기고, 자만심이 교만심으로 변하기 마련인데, 교만해지면 친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버릇이 생기기 마련이어서 남의 얼굴에 먹칠을 하거나 마음을 멍들게 하는 말을 예사로 하게 된다”여기까지 묵묵히 듣고 있더니 불쑥 하는 말이,

‟선생님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전문대학을 나와 국내에서 손꼽히는 큰 체육관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저희 사장님이 우리 직원들에게 한 약속을 안 지켜서 제가 항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죄가 됩니까?”

자신의 얼굴에 반점이 생긴 것이 사장에게 잘못해서 벌 받는 것이라는 이야기로 들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왜 죄가 되겠는가. 불이익을 당하면 당연히 항의할 수 있는 거지. 다만 항의를 받는 사장 입장에서는 젊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항의를 받는 다는 것은 얼굴에 먹칠을 당하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마음을 멍들게 한 꼴이 되지 않겠는가?”그때서야 납득이 되는 눈치였다.

‟어때 이제 이해가 돼요?”하고 물었다.

‟예”하는 그녀의 표정이 의외로 전혀 불쾌한 표정이 아니었다.

‟한번 생각해봐요. 다른 직원들은 모두 참고 있는데 유독 아가씨가 나서서 사장에게 항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몸에 배인 교만심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런 교만심이 생긴 것은 자신이 남달리 똑똑하고 미인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조물주의 섭리가 참으로 오묘해서 아가씨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얼굴에 먹칠과도 같고 피멍 같기도 한 검은 반점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지”

그는 총명한 여성이어서 듣기에 거북했을 법 한데도 전혀 그런 기색이 없고 오히려 희망이 생겨서인지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내 말이 이해가 되거든 이제부터는 남의 얼굴에 먹칠을 하거나 마음에 멍이 들게 하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 습성을 버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마음이 따뜻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 해야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습니까?”

‟솔직하게 대답해 봐요. 마음에 상처를 입힌 친구가 있는지”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그 친구를 만나 진심으로 사과해 보라. 아무리 얼어붙었던 마음도 진심으로 사과하면 반드시 통하는 법이거든. 그렇게 되면 자연히 화해가 돼서 더 다정한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게 바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고 연습이자 훈련이 되지 않겠는가?”

그의 표정이 희망과 기쁨에 넘치는 듯했고, 매우 만족한 모습으로 돌아갔는데 한 달쯤 지나 다시 찾아왔다.

‟선생님 검은 색은 없어졌으나 대신 붉은 색이 나타나서 고민입니다. 왜 그렇습니까?”이 말에 필자도 내심 신기하게 여겨졌다.

‟그게 왜 고민꺼리인가. 검은 반점은 피가 안통해서 생긴 것인데 붉은 색으로 변한 것은 피가 통하기 시작했기 때문임으로 낫는 과정인데 무슨 걱정인가?”

이 말을 듣자마자 밖으로 달려 나가더니 벌꿀 한 단지를 사들고 들어왔다. 남의 병을 고쳐주는 기쁨이 바로 이런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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