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의학 자연치유 실화 (3)
명심의학 김병항

대학생들의 민주쟁취투쟁이 격심하던 시절 서울대학 총학생회장이며 전국총학생회 회장이던 42세의 K 씨. 그는 전신의 피부가 뻣뻣하게 굳어가고 있었는데 그가 피부암에 걸리게 된 사연은 대략 이러했다.

반정부투쟁의 선봉장이었으니 유치장을 들락거리다가 결국에는 감옥살이를 치르고 전과자가 돼버리고 말았다. 그러니 그 당시는 복학도 취직도 불가능해서 실업자신세가 된 인생 낙오자였다. 신학대학을 나와 신부가 되었지만 신부노릇도 여의치 않아서 그만두고 말았다. 혁명투사가 신부노릇이 잘 될 리가 없었다.

방황 끝에 부모의 도움을 받아 고향 친구와 동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본인 말로는 친구의 배신으로 적지 않은 빚만 걸머지고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일들을 겪다보니 그의 심사는 정부에 대한 증오심, 전과자는 설 자리가 없는 냉담한 사회에 대한 원망, 친구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분노의 화신이었다. 게다가 생계문제로 불안과 초조감이 겹쳐 마음이 극도로 상함으로써 드디어 피부암이 생겼다.

참고로 이 환자와의 대담내용 중 핵심부분 만을 간략히 적는다.

‟몸을 쌓고 있는 피부는 물건을 쌓는 보자기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드러운 보자기는 촉감도 좋고 쓰기에도 편리해서 갖고자하지만, 거칠고 뻣뻣한 보자기는 촉감도 안 좋고 쌓기에도 불편해서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겠는가?”이 이론을 묵묵히 듣기만하고 있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는 누구나 좋아하지만, 거칠고 뻣뻣한 성품의 소유자에게는 사람들이 싫어하고 가까이하려고도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그는 여전히 침묵하고 듣고만 있었다.

‟인체는 심신일체의 생명체인지라 육체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현상이 곧 마음의 모습인즉, 피부가 뻣뻣하게 굳어졌다는 것은 심성이나 심리상태가 바로 그와 같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여기까지도 여전히 침묵일관이어서 혹 기분이 상했는가싶어 ‟사리가 그렇다는 것임으로 오해하지 마라”는 말에, ‟아닙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선생님이 제 성격을 꿰뚫어 보시는 것 같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제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알지 못했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제 성격이 정말 그런 면이 있습니다”감명을 받은 것 같았다.

‟이해가 되신다니 다행입니다. 신부생활이 여의치 못했던 것이나 친구와의 동업이 여의치 못했던 것이나 다 성격과 관련이 있는 거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제 성격이 그랬습니다”

이 환자가 만약 병리강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쾌하게 여겼다면 피부암 치유에 도움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는 고학력인데다 사리에 밝은 사람이어서 자신의 병인이 유순하지 못한 성격과 그동안 원망과 분노로 차 있었기 때문임을 깨닫게 돼서, 반성과 동시에 희망과 용기가 생겨 즐거워졌기 때문에 피부암이 저절로 낫게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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