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의학 자연치유 실화 (5)

명심의학 김병항

국내 H의과대학 유전공학 교수의 장남인 백 군. 그는 부친이 하와이대학 교수로 근무하던 하와이서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정신병이 발생했다. 필자가 60대 초반인 그의 모친을 만난 것은 그가 29세이던 1988년이니 정신병자가 된지 10년이나 지나서였다.

당시 필자는 연구실을 겸해 서예학원을 하고 있었다. 그의 모친이 찾아온 것은 서예가 정신병 치유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다. 그는 체구가 장대하고 건장한 미남 청년이었다. 그러나 일견 언행으로 보아 정신에 이상이 있어 보였다. 당시만 해도 병리연구 입문단계였음으로 호기심이 발동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원인부터 파악해야했다. 가족사항을 알아보니 그의 부친(교수)이조부모의 장남이었고 90세가 다된 조부모가 살아있었다. 그런데 그 조부모는 대궐 같은 큰 집을 두고서도 동거하지 않고 12평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별거 중이었다. 대학 교수인 그의 부모들은 대궐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면서 90세가 다 된 노부모와 별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부모가 불효를 저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불효를 어느 한 쪽이 저지르고 있는지 두 사람 모두가 저지르고 있는지를 알아야했다. 사연을 듣고 보니 그의 부친에게도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모친 쪽에서 큰 불효를 저지르고 있었다. 별거하게 된 것이 조부모와 모친과의 사이의 매친 오랜 갈등 때문이었다.

사연인즉 모친이 결혼 초부터 시부모와의 사이가 좋지 못했고, 심지어 출가 전이던 시누이의 혼수 감을 훔쳤다는 누명까지 쓸 정도로 설움까지 겪었었다. 억울하고 원통해서 늙어서 보자는 앙심을 품고 살아왔다는 게 그의 모친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사연은 그럴 듯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노부모의 아들인 남편과 함께 자식들까지 낳고 살면서 30년이 지나도록 앙심을 품고 90이 다된 시부모를 별거하게 하고, 만나기가 싫어서 생활비만 전해주고 가보지도 않으면서 성당에 다니면서 양로원에 자원봉사를 다닌다고 했다.“그게 어찌 불효가 아니겠느냐”는 필자의 추궁에 쩔쩔매며‘불효지요’하는 독백과도 같은 말이 무심코 뛰어나왔다.

이 순간이 그녀의 이성(제정신)이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그 후 5개월 훗날에 알게 되었지만, 모친의 제정신이 든 순간, 아들(백군)의 정신도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4개월 뒤 백군과 그 모친으로부터 전화로 알려와서다.(이하 생략)

사람들은 대개 남몰래 하는 짓은 아무도 모르는 줄로 알고 사악한 마음을 품거나 악행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천신은 빛임으로 인간들의 마음(정신)가짐과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응분의 벌을 받기 마련이다.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는 먼 곳에 있어도 전파로 이어져 있어서, 어떤 길사나 흉사가 있게 되면 반드시 영감으로 감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먼 곳에 있는 조부모가 자기들의 자식인 부모의 불효행위에 대한 섭섭한 감정이 일어나게 되면, 그 감정이 전파를 타고 손자에게 전달돼 그 손자가 조부모를 대신해서 부모를 괴롭히게 된다. 현대에 와서 다양한 정신이상 환자가 그것도 주로 미성년 기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까닭이, 바로 세태의 악화로 인하여 그만큼 제정신이 아닌 부모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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