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정찬기오

자녀나 학생들의 생활지도 과정들에 초점을 맞추어 생활지도 활동들을 분류하여 보면, ① 학생 조사 활동(student inventory service), ② 정보 제공 활동(information service), ③ 상담활동(counseling service), ④ 정치 활동(placement service), 그리고 ⑤ 추후 활동(follow-up service)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 중에서 정치(定置) 활동은 학생으로 하여금 개인적 발달과 적응과정에 적절한 다음 단계를 취하도록 돕는 계획된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 즉, 진학이나 진학 후의 전과 등과 같은 자기 자신의 자리 지움(placement)의 판단을 현명하게 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진학 안내의 경우는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할 때와 대학에서 대학원으로 진학할 때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전과의 경우는 대학 재학 중에 선택하게 되는 주 전공이나, 부 전공 선택, 나아가 복수 전공의 결정도 포함된다. 이외에도 재학 중에 취득하게 되는 각종 자격증의 선택까지도 정치활동에 포함된다.

정치 활동의 조직은 학교의 규모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교과목의 실제 선택, 출석 여부의 결정, 각종 훈련 참여, 각종 아르바이트 선택, 교양활동 참여, 각종 사회활동 참여 등과 같은 교육프로그램들의 선택과도 관련이 있다. 교과목의 실제 선택은 이수과정별 수강신청과 이수 안내까지 포함된다. 출석 여부의 결정은 자신의 판단과 선택과 관련이 있고, 각종 훈련 참여와 각종 아르바이트 선택, 교양활동 참여와 각종 사회활동 참여 또한 자기 자신의 위치를 정하는 정치 활동에 포함된다. 교양활동 참여나 각종 사회활동 참여는 특히 자발적인 참여일 경우에 더욱더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교육 및 직업 관련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담자뿐만 아니라 단위 학교의 전 교직원들이 역할을 분담하거나 지역사회 인사들과 상호 협력하여 보다 조직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실천하게 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 외국들과 같이 상설된 정치 활동 센터(placement center)를 설치·운영하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추후(追後) 활동(follow-up service)은 생활 안내 또는 지도를 받은 자녀나 학생들의 상담 활동과 정치 활동 후의 적응 상태를 지속적으로 보살피면서 보다 나은 적응을 돕는 활동이다. 추후 활동은 의료기관에서의 경과 관찰이나 검진 등과 같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이러한 추후 활동들의 목적은 첫째로, 졸업자와 중도 탈락자들을 돕기 위해서 이고, 둘째는, 과거 자신의 선택과 결정 경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며, 셋째는, 전체 교육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다. 효과적인 추후 활동을 위해서 사용되는 기법과 수단은 학생 조사 활동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면접법, 질문지법, 검사법, 관찰법 외에도 서신, 전화 등이다.

생활지도 활동들 중에서 정치 활동이나 추후 활동은 자녀들과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한 진정한 교육적 활동이며, 어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지도할 것인가에 그 초점을 맞춘 ① 교육적 안내(educational guidance), ② 인성 교육(personal guidance), ③ 직업 안내(vocational guidance), ④ 사회성 지도(social guidance), ⑤ 건강 안내(health guidance), ⑥ 여가활용 안내(leasure guidance), ⑦ 가정문제의 지도(family guidance), ⑧ 종교 지도(religious guidance), 그리고 ⑨ 도덕성 지도(moral guidance) 등과 모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자녀나 학생들의 이해→ 정보제공→ 상담(counseling)→ 정치 활동→ 추후 활동’과 같은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가족들이나 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서로 협조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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