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란 너무 자질구레하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은 수단과 그 방법을 의미하고 정치란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꼼수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어느 정파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인지 차제에 깊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라 정치가 어수선한 이때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법마저 한국당을 배제한 가운데 민주당을 중심으로 여당권이 합세하여 독단으로 통과시키고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미명아래 공수처법까지 통과시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려는 정부 여당에 맞서 한국당에서는 극열한 반대투쟁을 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맞장구를 치며 다른 여당권 정당이 연대하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통과시키자 한국당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자매당의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니 민주당과 정의당 특히, 정의당에서는 한국당이 꼼수 정치를 하려한다며 비방하고 있는데 누가 먼저 꼼수정치를 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런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아주 나쁜 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되면 적은 의석 수로도 정부 여당과 짝짜꿍하며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입장에 있었던 정의당이 뜻밖에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정의당의 꼼수 정치에 대응한다고 하니 허겁지겁 비난성 성토를 쏟아내고 있지만, 자업자득이라는 논리에서 보면 정의당이라는 존재자체가 정치권에서 영원히 사라져 새로운 정치질서가 형성될지도 모를 일이다.

선량한 대다수의 국민은 20대국회의 비정상적 횡포와 난장판을 목격했기 때문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룬다 하더라도 민심이 역 선택하여 약자의 입장에 있는 한국당을 살리기 위한 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당이 20대 공천 때처럼 재판을 거듭한다면 민심이 떠난다는 것도 깊이 헤아려야 한다.

정치·경제적으로나 외고안보적으로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정부 여당이 지난해 지방선거처럼 싹쓸이 한 다음 무소불위의 공수처법을 앞세워 여당권 마음대로 헌법도 만들고 정치를 입맛대로 할 것이라고 묘한 발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민심의 역풍이 불어 한국당이 이길 수 있다고 했을 때, 민주당과 정의당은 쫄딱 망하는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치는 생물과 같다고 했으므로 지금 펄펄 살아있는 여당이라 할지라도 언제 또다시 어려움에 봉착될지, 또 지금은 약해서 힘을 못 쓰지만 민심의 동향에 따라 언제 또 살아나는지 모르므로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항상 자중자애 정신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세계 경제 강국에 진입한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국가관을 투철히 하여 미래지향적 백년대계의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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