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천연염색 Ⅻ

치자나무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늘푸른 작은키나무이다. 높이가 2~3m이며, 6~7월에 흰 꽃이 피는데 독특한 향기가 아주 짙게 난다. 열매는 9~10월에 맺으며, 처음에는 푸른색을 띠나 익으면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것을 황색계 염료로 쓴다. 치자라는 이름은 중국고대의 술병모양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원산지는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일본, 대만, 중국, 동남아시아 등이다. 약으로는 더운 지방의 산에서 저절로 자라는 한 겹꽃의 열매를 사용하고, 겹꽃이나 대형꽃 등의 원예종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집에서 키운 것은 약으로 사용하지 말고, 산에 자생하는 것을 사용하라 했다. 중국 한 대(漢代)의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 염료로 사용한 기록이 있어 아주 오래 전부터 염료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치자는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현재까지 사용하는, 매염제 없이도 염색이 잘 되는 직접성 염료이다. 황색계 염색에 무엇보다도 많이 사용하는 단색성 염료이며, 노란색을 지칭하는 색명에 ‘치자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된 염료이다. 염료로 좋은 열매는 붉은 빛이 도는 진한 노란색인데, 알이 굵고 큰 것으로 염색하면 노란빛이 강하다. 또 가을에 잘 익은 생치자로 염색하면 색상은 좋지만 쉽게 빠지므로 건조해서 쓰는 것이 염료로 더 좋다. 염색 된 색상이 적황색을 띠어 홍색의 기본으로 염색하는데 많이 쓰고 황색계 염료 중 역사가 가장 길어 고대와 현재의 수의(壽衣) 염색에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치자는 염색법이 간단하고 쉬우나 일광 견뢰도가 약해 일상복의 염색보다는 햇볕에 노출이 덜 되는 실내장식용 원단이나 나무 또는 음식물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데 사용함이 적절하다고 본다.

치자의 약성을 보면, 동의보감 ‧ 본초강목 ‧ 향약집성방 ‧ 약초의 성분과 이용 ‧ 한국본초도감 등과 각종 한의서에 따르면, 치자는 성질이 차며 맛이 쓰고 독이 없다.

- 가슴과 대 소장에 있는 열, 위 안에 있는 열과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울화로 인한 열을 제거하며, 소갈증을 멎게 한다.

- 입안이 마르고 눈이 붓고 아픈 것, 얼굴까지 벌게지는 주사비, 문둥병, 창양, 황달을 낫게 하고 담즙분비를 촉진하여 간을 보호 한다.

- 타박상, 삔 데 힘줄 늘어난데, 근육통 등 근육병에 좋다.

- 황색포도상구균, 뇌막염쌍구균과 여러 종류의 피부 진균을 억제한다.

- 민간에서는 치자가루와 황백가루을 밀가루와 식초로 개어서 타박상에 바른다.

<염액 추출>

◇ 마른 치자열매 600g을 절구에 잘게 부수거나 가위로 잘라 물 10L에 불린 후 손으로 으깬 다음 끓인다.

◇ 끓고 난 후 처음 물 양의 1/2이 될 때까지 약한 불로 졸인다.

◇ 체에 베 보자기를 깔고 달인 염액을 걸러 낸다.

<염색 및 매염>

◇ 직물의 종류에 따라 선·후 매염으로 50℃~60℃ 염액에 정련된 천을 40분간 담가 골고루 저어가며 염색한다.

◇ 염색 후 맑은 물에 5~6회 수세한다.

◇ 실크나 울 원단은 중성세제로 헹궈 반그늘에 잘 펴서 건조한다.

출처:풀결천연염색 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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