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육학박사 박재성

[번체] 暗渡陣倉 (어두울 암, 건널 도, 진칠 진, 곳집 창)

[간체] 暗渡阵仓 [àn dù zhèn cāng] (안 두 젼 창)

▶ 몰래 진창을 건너다. 즉 우회 작전을 취한다는 계책.

☞ '암도진창'은 본래 잔도 보수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몰래 딴 길을 택하여 돌아서 진창으로 건너가 하는 계책이다.

▶ 허위정보를 누설하여 역으로 이용하라. 고의로 자신의 공격 동향을 노출시켜 적이 이에 대해 대비하도록 유도하고, 실제로는 몰래 다른 방향으로 우회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주역》 <益卦(익괘)> 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 삼국시대 위나라 장수 등애는 백수(白水)의 동쪽 강언덕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3일 후 촉나라의 강유(姜維)도 요화 장군에게 명하여 백수 남쪽 강언덕에 군사를 진출시켜 진지를 구축했다.

등애가 모든 장수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강유의 부대가 갑자기 나타났다. 우리쪽 군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전쟁의 상도로 봐서는 당연히 그는 다리를 놓기 전에 먼저 강을 건너 공격해 올 것이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우리 군사의 퇴로를 차단하고 우리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요화를 시켜 진격하게 한 것이다. 그 사이 강유는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동쪽에서 조성을 습격할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말하고 그날 밤으로 지름길을 이용하여 군사를 급히 조성으로 보냈다.

과연 강유는 강을 건너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등애의 대군이 먼저 와 있었으므로 조성은 함락되지 않았다. 이것은 강유가 은밀히 진창으로 건너는 계략의 운용에 서툴렀고, 등애 쪽은 강유의 계략을 재빨리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간체자 핵심>

1. 번체자 陣의 간체자는 ‘阵’은 阝(언덕 부)에 车(수레 차)를 합친 글자로, 높은 언덕[阝] 위에 전차[车]를 배치시켜 진을 친다[阵]는 뜻.

2. 번체자 倉의 간체자는 ‘仓’은 人(사람 인)에 㔾(병부 절)을 합친 글자로, 관원[人]의 병부[㔾]를 보관하는 곳집[仓]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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