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준영
경남연합신문 문단-詩
얘, 난 배부르다 생각 없다 하시더니
혼자 부엌에서 남은 음식 싹 쓸어 잡수시던
넌 이 에미 닮지 마라 나 같은 여자로 살지 마라 하시더니
“박 서방 참 애 쓴다 하늘처럼 이고 살아라 남편은 하늘이야”
에이구 이 늙은 게 빠리 죽어야지 영감따라 가야지
입에 달고 사시던
“아이구 내 새끼 이렇게 컸구나” 외할머니 키를 훌쩍 넘어선
손주 껴안으며 ‘너 짝 찾아 가는 거 보고 가야지“ 기뻐하시던
큰 애 신혼여행 떠나보낸 후 어머니 영정 꺼내 보며
“어머니 ‘새끼’ 짝 찾아 갔어요 기쁘시죠” 그리고 혼자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