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시내버스 기사의 난폭운전과 불친절을 고발하는 민원이 제기되었다.

지난달 20일 오후에 올라온 글에는 “오후 6시 34분경 폴리텍대학 강변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아이와 엄마가 내리려고 하는데 아이의 신발이 실수로 벗겨졌다”며 “(버스 기사가) 차를 움직이시기에 뒷문에 서서 차를 멈춰 세우고 ‘잠시만요’ 하고 뛰어나오는데 (버스 기사가) ‘아이씨’라고 해서 황당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어 “시민들을 위한 버스 아닌가요? 그럴 거면 왜 기사하죠? 왜 버스를 그렇게 내주죠?”라며 “기사를 좀 기다리게 했다고 욕을 들어야 하나요”라고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토로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오후에는 “버스를 운전하시는 기사님들의 운전습관이 너무 난폭합니다”며 “출발 정지 시 기사님들의 급 과속과 급 감속으로 42세 남성인 제가 손잡이를 잡고도 몸이 휘청거릴 정도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정차 시 급출발도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어떤 기사는 급출발이 심해서 넘어질 뻔 했다”며 “버스가 혼잡할 때 안쪽으로 들어가는 중에 갑자기 멈춰서 넘어진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얼마 전 일이다. 버스 3대가 연이어 정류소에 왔을 때 버스가 너무 뒤에 있어서 앞쪽으로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탄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당시 버스 기사가 갑자기 왜 버스가 있는 곳까지 안 뛰어오고 가만히 서 있냐고, 다른 사람들 쳐다보는데 큰 소리로 면박을 줘서 정말 무안했다”고 전했다.

진주시 시내버스 기사들의 불친절·난폭운전 등의 내용은 시민단체 설문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와 마산YMCA 마산YWCA 진주YMCA가 지난 2018년 11월 발표한 ‘경남도 시내버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진주가 경남 평균보다 10% 가까이 불만족도가 높았다.

‘과속, 난폭 운행 정도에 대한 조사’에서 진주는 41.3%가 과속, 난폭운행이 많음 또는 매우 많음이라고 답해 경남 평균 31.1%보다 높았다. 또한 급출발, 급정거 정도를 묻는 조사에서도 진주는 39.9%가 많음 또는 매우 많음이라고 답해 경남 평균 30.2%보다 높았다. 이에 더해 운전기사의 노약자/어린이 승·하차 시 배려에 대한 조사에서도 진주시는 26.8%가 불만족·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해 경남 평균 18.4%보다 높았다.

진주 시내버스 기사들의 난폭 운전과 불친절 등과 관련해 전화·인터넷 민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진주시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시내버스 난폭운전,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진주시민들로 구성된 ‘시내버스 서비스 암행평가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 결과 반영해 버스회사의 재정지원금을 차등지원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운전자 교육을 강화토록 지도·점검 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와 대조적으로 경기도 성남시는 매달 평가에서 3차례 최하위 점수를 받으면 버스 노선을 회수하는 식의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또 충북 청주시는 올해 3월부터 승차거부와 무정차 등 운수종사자 준수사항을 3번 어길 시 최대 버스운전 자격까지 취소하는 삼진아웃제를 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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