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진주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명성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문화·예술은 관광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진주는 문화예술관광도시라 하고 있다.

그런데 관광도시라 하면 관광 자원이 그만큼 많이 있어야 하는데 관광 자원이 많이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진주성에 가보면 촉석루를 제외한 다른 곳은 무슨 골프장처럼 잔디만 잔뜩 심어놓고 문화재 조형물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청계서원’ 마저 뜯어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진주남강유등축제’라든지 ‘논개제’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매년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같고, 가요황제로 추앙받고 있는 ‘남인수가요제’도 어느 날 갑자기 친일이니 뭐니 하여 ‘진주가요제’로 둔갑시켜버리더니 요즘 와서는 우후죽순처럼 남인수가요제를 한다고 너도 나도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다.

지난달 31일 진주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진주축제 발전 방안 마련 시민공청회’를 개최하여 축제시기 조정과 진주시 출연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 등이 제기되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문화예술단체가 상생협력 할 수 있는 하나의 협의체 구성이 선행된 다음 이 협의체에서 전문성을 갖고 실질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진주시 문화예술단체 협의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문화예술단체가 잡음 없이 일사분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하면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진주시 문화예술재단이 새롭게 설립되어야 진정한 문화예술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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