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화
충효실천운동본부 대표
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실장

 

진주시 본성동 500-8에 소재한 촉석루가 경남유형문화재로 상향조정된 일을 자축한다. 진주문화원에서 2011년부터 국보 276호로 환원을 위하여 추진한다고 발표만 하고 행동을 옮기지 못하다가 향토사연구실에서 2012년부터 국보환원운동을 전개했다. 전국 각 언론 방송사에 보도자료를 내고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이 국보 환원에 대하여 긍정적 검토를 하겠다고 국정감사장에서 답변했다.

경남도문화재위원들이 진주를 찾았으나 불가를 외치다가 되돌아갔다. 불가 이유는 1959년 재건축되었다는 이유를 붙였다. 서울 남대문은 목재부분이 완전히 소실되고 받침돌만 남았으나 그 당시 문화재위원장이 남대문의 상징성 때문에 국보를 유지한다고 발표해 진주시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촉석루도 상징성 때문에 국보 환원을 해야 할 당위성이 생겼다.

필자가 자료를 찾아보니 안동은 문화재 숫자가 진주보다 2배반이 많고, 안동 고택 화장실이 촉석루보다 등급이 높아 형평성이 없고, 안동역의 1944년도 시멘트 물탱크가 촉석루보다 문화재 등급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재 등급을 한 등급이라고 높이고자 했으나 그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국가기록원을 찾아 일제 때 작성된 촉석루 설계도를 찾아 현재 촉석루와 비교해 보니 나무 기둥이 1958년 재건축 당시 돌기둥으로 한 것 외에는 건조물 부문은 설계도와 같다고 보았으며, 촉석루에서 의암바위 방향의 石門(석문)은 일제 때 원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진주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고 강연과 기고문을 통해 한 등급이라고 높여야 됨을 강조했으며, 단식을 단행하면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8호에서 국보환원이 안된다면 지방 유형문화재로 상향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12월에는 진주교육청에서 강연하기를 촉석루가 안동 고택 화장실보다 낮으며 안동역 물탱크 보다 낮으니 신속히 상향조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진주시 문화재계는 여론과 그간의 활동을 종합해 한 등급 높이게 되었으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영남포정사 문루는 충장공 남이흥 장군이 건립하신지 400년이 지났으나 국보가 되지 못했으니 심히 부당한 일이다.

영남포정사 문루가 이번에 지방유형문화재로 올랐으나 전국적으로 400년 역사 건조물이 지방 유형문화재에 그친 것은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일이니 심히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 새로운 도전과 투쟁이 필요하다.

영남포정사 정문의 하마비(下馬碑) 역시 문화재가 지정돼야 하지만, 이번에 빠진 것은 심히 유감이다. 전국에 하마비가 문화재로 된 것은 4건이 있는데 진주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하고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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