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와 숨결 천연염색 17

우리나라, 중국, 인도, 일본 각지의 산기슭이나 중턱에서 자라는 참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잎은 어긋나고 대부분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꽃은 4~5월에 핀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그 열매를 ‘도토리’라고 한다. 참나무과의 열매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도토리는 타원형이나 구형이며, 그 녹말은 묵을 만들 때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탄닌이 많이 들어 있는 나무껍질과 열매껍질은 바닷가에서 어망을 물들이는 재료로 쓰며, 갈색과 검은 색 염료로도 사용한다. 열매껍질과 열매집이 잎이나 나무껍집보다 탄닌 함량이 많아 천연염색의 가장 좋은 염재가 된다. 한편 갈참나무나 떡갈나무 등의 열매와 껍질도 염료로 쓴다. 이것들은 옛날부터 흑상색(黑橡色)을 염색했고, 도토리같은 둥근 과실의 껍질은 흑다색(黑茶色)을 염색할 때 사용했다.

<약성>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향약집성방 등 각종 한의서에 따르면 상수리나무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고 적혀있다.

-상수리나무의 탄닌질은 수렴작용이 있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씨는 이질, 대장염 때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 젖앓이, 잇몸염, 입안염에 쓴다.

-도토리집은 악창, 이질에 쓴다.

-도토리 달인 액은 대장염으로 오는 설사 때 하루에 3번 나누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

-유선염에 쓰고 잎은 오래된 이질에 활용한다.

<염료의 채취 및 보관>

염료로 사용할 도토리는 가을철에 주로 채집을 하게 되며 채집한 도토리나 모자는 그 이듬해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종이 포대나 벼 포대 또는 양파 망에 넣어 습기가 없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여 사용한다. 다른 방법은 도토리묵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집에서 열매껍질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염액 추출 및 염색법>

도토리 알맹이는 묵 만드는데 쓰고, 도토리껍질을 염재로 사용하는데 껍질 5kg을 양파망에 넣은 채 물 40L에 담가 하루정도 불린 후 끓인다. 끓은 후 약한 불에 물의 양이 1/2정도로 줄어들면 불을 끄고 염료 온도 70℃~80℃를 유지해 가며 염색한다. 견직물에 발색이 잘 된다. 식물성 섬유는 콩물로 전처리한 후 염색하면 효과가 있다. 짙은 색의 발현을 위해서는 철장액을 원단무게의 5% 이내로 하여 40분간 염색한 후 잘 수세하여 반 음지에서 건조한다.

매염은 종류별로 각각 20분간 매염한다.

출처:풀결천연염색 교육자료,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천연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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