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합신문 문단-시(詩)

시인 박준영

그래 모두 떠났다

꽃도 열매도 이파리도

산의 측은한 눈빛마저도

바람

달허공

오직 나뿐

소한 추위보다 더한

이 형벌 같은 고독에서

홀로 떠는 밤

벗어 버릴 때

생각을 했지

모든 걸 잊어버리자고

슬픔보다 외로움이 뼈를 깎는

동지

그리움을 끌어안는 그대를 향한 손짓

한 가지에 바람 일렁거려도

그대 손짓으로 알고 천년

변치 않을 꿈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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