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육학 박사 박재성

[번체] 李代桃畺 (오얏 리, 대신할 대, 복숭아 도, 지경 강)

[간체] 李代桃畺 [lǐ dài táo jiāng] (리 따이 타오 찌앙)

▶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죽는다는 뜻으로, 남을 대신하여 과오를 지거나 남을 위하여 수고하는 것 또는 갑으로 을을 대신하는 계책.

☞ "복숭아나무는 우물 옆에 자라고 살구나무는 그 옆에서 자랐다. 벌레가 와서 복숭아나무 뿌리를 먹으니 살구나무가 가슴을 뻗치고 서서 복숭아나무를 보호하려 하였다. 나무도 서로 몸바쳐 구하려 하는데 형제가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 작은 손실로 결정적인 승리를 유도하라

세력이란 반드시 쇠퇴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아군의 병력이 적고, 적군의 정예 부대를 대항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군의 주력 부대로 하여금 기회를 잡아 적을 섬멸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주역》 <손괘(巽卦)> 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 손괘 : 팔괘(八卦)의 하나. 상형(象形)은 ‘☴’으로 바람을 상징함.

▶ 전쟁에서 국부적 이익을 희생하여 전반 국면의 주동을 바꾸는 것, 갑을 버리고 을을 취하는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구체적인 예로는 고대의 손빈이 말달리기를 할 때, 하등말로 상대방의 상등말과 겨루어 한 판을 진 다음, 자기의 상등말로 상대방의 중등말을 이기고 자기의 중등말로 상대방의 하등말을 이기는 것이 그것이다.

또 '삼국지'의 주유가 고육계(苦肉計)로 황개를 때릴 때 하나는 때리려 하고, 하나는 맞기를 소원한 것도 모두 이대도강의 성공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대도강'의 책략을 운용함에 있어서의 관건은 득실을 잘 계산하고 획책을 잘 하는 데 있는 것으로서, 간단하게 승부의 차수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 최후의 승리를 누가 쟁취하는가를 보아야 한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