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 천연염색 19

소나무의 종류로는 강원도나 경상북도 북부에 줄기가 곧게 뻗어 자라는 금강송, 가지가 아래로 쳐진 소나무, 아래로부터 가지가 많이 붙은 반송,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해송, 수입소나무 리키다 등을 들 수 있다. 잎 모양은 바늘 모양이며 꽃은 암 수 한 그루로 5~6월에 핀다. 열매는 꽃이 핀 이듬해 9월에 짙은 갈색의 솔방울 속에서 익는데 달걀꼴이며 그 속의 씨앗은 길이가 0.5cm~0.6cm로 날개가 달리며 70~100개정도가 생긴다. 이들 소나무는 예부터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주로 건축자재나 화목은 물론 흉년이 들면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 식용으로도 했으며, 잎은 차나 술을 만들 때, 꽃가루는 꿀과 혼합해 ‘다식’이라는 전통 과자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소나무를 벤 뒤 뿌리 근처에서 얻을 수 있는 버섯의 일종인 복령은 좋은 한약재로 쓰이고, 송이버섯은 소나무만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급 식품이기도 하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송충이 잡는데 어린 학생들이 동원되었던 적이 있기도 했으며, 지금은 ‘재선충’ 방제에 애를 먹고 있기도 하다. 요즈음은 대부분의 주택이나 관공서 또는 학교 공터나 정원에 소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아 전지작업으로 강하게 가지치기를 하여 개성을 살리기도 한다. 이 때 발생되는 전정가지를 염료로 추출하여 천연염색에 이용함은 또 다른 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염료채취>

야산 정상 가까이 키 작은 소나무 가지나 정원수에서 잎이 싱싱하고 많이 붙은 가지를 골라 솔방울이 달린 채로 솎아 자른다.

<염료추출>

솔잎이 붙은 가는 가지를 잘 씻어 먼지 및 송진이나 벌레 집 같은 불순물을 없앤 다음 약 5cm의 크기로 잘라 스텐 솥에 넣고 염재가 충분히 물에 잠길 만큼 물을 부어 끓인 후 약한 불로 처음 물의 양 1/2정도가 될 때까지 달여 원액으로 쓴다.

균일염을 원할 때는 염료 위에 심하게 뜨는 송진은 걷어내고 염색을 해야 얼룩을 줄일 수 있다.

<염색>

염액 온도는 60℃~80℃를 유지하여 40분정도의 염색시간으로 골고루 주물러 염색한다. 베이지 색 계열은 명반 매염으로, 갈색을 원할 때는 동매염, 회색을 얻고 싶을 때는 철매염을 한다. 모든 매염제는 원단 무게의 5% 이내로 하는 것이 환경오염에 영향을 덜 주게 된다. 염색 후 매염작업이 끝나면 잘 수세하여 그늘에 건조시킨다.

원단이 인견보다 면이나 실크의 염색성이 높게 나타난다.

출처 : 「풀결」 천연염색 교육자료.

천연염색의 새로운 기법. 신계남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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