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 천연염색 21

오배자는 붉나무 잎에 기생하여 만든 혹 모양의 벌레집이다. 원래 크기에서 5배로 부풀어 오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생긴 모양에 따라 귀처럼 생긴 이부자,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지부자, 꽃처럼 생긴 화부자로 나뉘는데, 껍질이 두꺼운 이부자에 가장 많은 탄닌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동물성 염료이다. 주로 흑색계 염색에 사용하는 염재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붉나무를 재배하면 오배자를 많이 딸 수 있다. 약50~60%의 탄닌을 함유하고 있는 붉나무는 각지에 많은 낙엽소고목으로 자웅이주(雌雄移住)이다. 수피는 호색, 잎은 기수우상복엽(奇數羽狀複葉)이다. 열매는 10월에 성숙하고, 소금과 같은 백분이 있고 짠 맛이 우러나 산짐승들의 염분보충에 쓰이며, 옛날에는 산촌에 사는 사람들의 소금대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붉나무는 가을에 다른 나무보다 먼저 아름답게 단풍이 든다. 이 시기가 오배자의 채취시기이다. 시일을 경과하여 10월 중순이 지나면, 내부의 오배자충이 부화하여 성충이 되어 막을 찢고 날아가 탄닌의 함량이 낮아진다.

<채취방법>

이른 가을벌레가 나가기 전에 따고, 증기에 쪄서 벌레를 죽인 뒤 말린다. 오배자 채취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약재상에서 구매하여 염료로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약성>

동의보감, 본초강목, 향약집성방, 약초의 성분과 이용 등과 각종 한의서에 따르면 오배자는 성질이 평하여 맛은 쓰고 시며 독이 없다.

-이질균, 녹농균 등에 항미생물 작용이 있고, 간 기능을 보호한다.

-폐에 풍독이 있어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한다.

-토혈, 각혈, 피오줌, 장출혈, 설사 때에 수렴 약 피를 멎게 하는 약으로 쓰인다.

-잎은 제독작용이 있어 뱀에 물린 데 붙이면 독을 풀어 준다.

-염색한 천은 견뢰도가 좋아 어느 곳이든 활용해도 좋다. 단, 항생육 작용이 있어 정자를 감소시키므로 젊은 남성의 속옷에는 적합하지 않다.

<염료추출>

오배자 1,200g을 물20L에 넣고 끓인 후 약한 불로 염액이 처음 양의 1/3이 줄어 들 때까지 달인 후 고운체로 걸러 염액으로 사용한다.

<염색하기>

- 염액은 원단이 충분히 잠길 정도의 양으로 하며, 온도는 60~70℃ 정도를 유지하여 잘 주물러가며 30~40분간 염색한다.

- 염색한 천은 5~6회 정도 수세한다.

- 당초 염색 원단 무게의 3%정도의 각각의 매염제(Al, Cu, Fe)로 후매염 한다.

- 맑은 물에 6~7 차례 휑궈낸 후 그늘에 말리고 만약 더 진한 색을 원한다면 3~4회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반복염색 한다.

출처 : 풀결천연염색 교육자료,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천연염색, 계량천연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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