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수곡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구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화제다.

물론, 이곳에서도 줄서기 현상이 잠시 있었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수곡면 농협하나로 마트와 우체국 등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에 나섰지만, 판매처 근처의 사람들만 아침 8시부터 줄을 서서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이에 진주 수곡면 마을 이장단협의회를 거쳐 지난 5일부터 농협·우체국에서 공적 배부하는 마스크 번호표를 미리 받아 취약계층 위주로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 직접 나눠주기 시작했다. 면민들은 번호표를 들고 판매처에서 마스크로 바꿔 갔다.

수곡면은 25개 마을에 24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하루에 공급되는 마스크는 285장 정도에 불과했다. 25개 마을 각 이장들이 돌아가면서 대표로 번호표를 일괄적으로 받아 가면 주민들은 일주일에 1장 정도는 줄을 서지 않고 골고루 구입이 가능했다.

이왕근 수곡면장은 “처음 마스크 공적 판매를 시작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위해 10km나 버스를 타고 농협에 와도 사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장들이 마음을 합쳐진 지혜”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스크를 배부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이장님들이 각 마을에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마을 이장들이 줄 수 있는 마스크 양은 마을 인원의 20~25% 정도 밖에 안 된다”며 “이장들이 직접 연세가 많으신 분부터 시작해 거동이 불편하신 분까지 해서 골고루, 돌아가면서 번호표를 나눠 준다”고 밝혔다.

류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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