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최근 2016년 골든씨드프로젝트(GSP)를 통해 개발한 미니파프리카 ‘라온(Raon)' 의 기능성분을 분석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확대와 수출시장 개척에 활용한다.

1990년대에 도입하여 재배하기 시작한 파프리카는 금보다 비싼 종자로 전량 수입하여 사용하는 우리 농업인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다. 이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08년부터 기존 파프리카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소규모 농가에 적합한 미니파프리카 연구를 시작해서 '라온' 을 개발했다.

'라온' 은 수입 미니파프리카 품종에 비해 재배가 쉽고 품질이 우수해 재배농가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GSP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된 ‘라온 파프리카’ 성분 분석은 카로티노이드(Carotenoid)색소 12종, 클로로필(Chlorophyll a, b), 항당뇨 효과(Antidiabetic activity), 항산화 효과(Anthioxidant activity) 등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김선아 교수(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라온 파프리카’ 의 지아잔틴(Zeaxanthin)과 클로로필(Chlorophyll) 등 몇 가지 특이한 점에 주목했다.

지아잔틴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의 중심부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아잔틴은 일반 주황색 파프리카에 30mg(100g dw)정도의 함량이 보통인데, 라온 빨간색 품종에서는 59.2mg으로 특히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일반 빨간색 파프리카에서 9.3mg인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함량이다. 라온주황색 품종은 일반 주황색 파프리카와 비슷한 수준인 26.2mg정도 함유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황반의 주변부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루테인(Lutein)은 라온 파프리카 주황색과 노란색 품종에서 7.2~7.7mg정도 나왔는데, 이는 일반 파프리카 주황색(10.2mg)과 노란색(4mg)의 함량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캡산틴(Capsanthin) 함량은 라온 파프리카 내에서도 갈색 품종이 71mg으로 빨간색(17mg), 노란색(불검출), 주황색(불검출)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베타카로틴(β-Carotene)은 라온 빨간색과 갈색 품종에서 7~11mg정도의 함량이 확인되어 다른 품종들보다 높았으며, 총 카로티노이드 함량은 라온 갈색 품종이 115.7mg으로 가장 높았으며 라온 빨간색은 90mg으로 일반 빨간색 파프리카와 비슷하다.

혈액개선과 면역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로로필(Chlorophyll a, b)은 라온 갈색 품종에서만 161.5mg으로 특이하게 높은 함량을 보였다.

항당뇨 효과(Antidiabetic activity)를 알아보기 위한 AGI(Alpha glucosidase inhibitory activity) 분석에서 라온 파프리카 4품종은 52~56%로, 당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 가지 다른 고추 품종들(62~64%)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안철근 박사는 이는 부가적인 효과를 가지기에 충분한 결과라고 전했다.

비타민C는 토마토(20mg/100g dw)의 10배 정도인 183~254mg(100g dw)의 함량을 확인하였다. 이는 키위나 딸기와 비교해도 몇 배나 많은 양으로 과채류 중에 단연 최고로 꼽히며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아 등산이나 운동 후 갈증해소와 피로회복을 위해 과일처럼 먹기에도 좋다.

김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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