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일반적인 고구마 수확시기보다 이른 7월 하순이나 8월 상순에 햇고구마를 출하하기 위한 조기재배 요령을 소개했다.

경남지역 고구마 조기재배 정식은 보통 4월 상·중순경으로, 늦서리와 땅 속 온도를 염두에 두고 시기를 결정한다. 늦서리는 4월 상순 남부해안지역부터 시작하여 5월 상순 지리산 지역에서 끝나게 된다.

또한, 고구마 묘가 밭에 뿌리가 내리려면 땅 속 온도가 15℃ 이상이어야 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4월 상순 경남 지역의 땅 속 온도는 대부분 13℃ 이하이다. 이에 비닐 피복을 통해 땅 속 온도를 높이고 서리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구마 묘의 본밭심기는 보통기 재배와 마찬가지로 표준 거름주기를 하고, 고구마 전용 토양 살충제를 뿌린 뒤 경운한 뒤 두둑 성형기로 이랑을 만든다. 심는 방법은 7∼9마디 정도의 튼튼하고 병이 없는 묘를 수평으로 눕혀서 두둑 위쪽에 3cm∼5cm 깊이와 20∼25cm 간격으로 심되, 묘의 머리 쪽 2∼3마디는 묻히지 않게 한다.

본밭에 심기가 끝나면 트랙터나 관리기 부착용 비닐 피복기를 사용해 피복한다. 두둑 위로 흙을 덮으면 저온기에는 보온 효과가 있고, 한낮에는 직사광선에 의한 고온 장해를 막을 수 있다.

묘를 심은 후 2주 정도면 뿌리가 내리므로 묘를 비닐 밖으로 꺼내 초기 생육이 잘 되도록 한다. 너무 늦게 꺼내면 한낮에 고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반면 일찍 꺼내면 늦서리 피해가 발생하므로 서리가 끝나는 시기를 감안해서 묘를 꺼내도록 한다.

햇고구마 수확을 위한 조기 재배는 품종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분질(밤)과 중간질 고구마 품종이 점질(호박) 고구마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덩이뿌리(괴근)가 잘 생성되고 빨리 커진다. 따라서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인 ‘풍원미’ 와 ‘진율미’ 를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김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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