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원 산책-4
강호철 경남과기대 조경학과 교수
세계의 명품 정원 저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은17세기에 건립되어 루이 14세부터 루이 16세까지 프랑스 왕들이 거주했던 궁전이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걸쳐 건축, 조각, 장식, 정원 등 각 분야 최고 의 장인들이 최선을 다하여 아름답게 장식한 이 궁전은 가장 이상적인 왕궁의 모델로 평가 받는다.

95ha에 달하는 정원은 현재까지도 루이 14세 당시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루이 16세에 의해 1776년 대대적인 정원 공사가 행해진 이후로 한 세기마다 주기적으로 많은 나무를 심는 등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시행하여 왔단다.

궁의 양 측면과 전면에 위치한 세 개의 화단은 대칭으로 구성된 기하학적인 아라베스크 문양을 취하고 있다. 꽃이 가장 많이 피는 8월이면 궁원의 화단은 온통 화사한 꽃동산으로 변한다.

프랑스의 평면 기하학식 정원의 원조이자 상징으로 평가 받는 이 정원은 유럽은 물론, 지구촌 곳곳의 정원문화에 수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 베르사유 정원은 ‘정원사의 왕’이라는 명예를 얻은 앙드레 르 노트르(Andre Le Notre, 1613-1700)에 의해 40년(1661-1700)에 걸쳐 조성되었다. 그의 손길이 닿은 수 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평가 받으며 초기 모습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다.

* 프티 트리아농(Petit Trianon)과 여왕의 작은 농가마을(Hameau de La Reine)은 베르사유 정원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소박한 곳으로 전원적 풍광이 매력이다. 그래서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누린다. 관광객이 붐비는 주요 동선에서 벗어난 곳으로, 한적하고 목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인기다.

* 대 운하는 루이 14세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정원의 중심축이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좌우 대칭 구도의 광활한 공간과. 시골다운 한적한 전원적 분위기는 극한 대비를 이루지만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당시 절대 권력자는 정원과 숲으로 에워싼 대 운하에서 곤돌라를 타거나 수상경기를 즐겼다고 한다. 운하는 정원의 웅장함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주변의 물을 처리하는 유수지 기능도 하였단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