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원 산책-7
강호철 경남과기대 조경학과 교수
'세계의 명품 정원' 저자

▲소나무와 자연석을 비롯한 정원 소재를 수집하여 조성하였으며, 산과 자연을 정원으로 끌어와 배경으로 삼는 차경(借景)수법을 활용한 이다치 미술관 정원.

 

도시와 가깝지 않은 시마네현(島根縣) 야스기시(安来市)에 위치하며1970년 개관하였다.

미술관 이름으로 간판을 달았지만, 빼어난 정원으로 명성이 더 높다.

설립자인 아다치 젠코(足立全康, 1899-1990)가92세로 일생을 마감하기 까지 일본 전역에서 소나무와 자연석을 비롯한 정원 소재를 꾸준하게 수집하여 조성한 것이다.

6개 영역으로 나누어진 정원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정원 바깥의 산과 자연을 정원으로 끌어와 배경으로 삼는 차경(借景) 수법을 절묘하게 활용하였다.

정원은 복도를 오가며 창틀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이 연출하는 살아있는 경관을 볼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특징이다.

실내 미술관에서는 일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테마에 맞춰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일본 국내 정원 평가에서 15년 연속하여 1위를 차지했다.

당대 조성된 일본 최고의 정원임에 틀림없다.

*미술관의 중심에 위치한 정원은 일본 특유의 고산수(枯山水) 정원이다.

물과 식물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산과 바다 섬 등 자연을 표방하고 있다.

시각적인 효과가 독특하고 빼어나다.

그 외 이끼정원(苔庭)과 연못정원(池庭) 그리고 백사청송정(白沙靑松庭)이 독특한 자태와 분위기를 뽐낸다.

설립자의 열정과 땀이 스며있는 살아 숨 쉬는 작품들은 대부분 복도의 창을 통하여 감상할 수 있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시골마을이 미술관이 들어선 이후,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빈다. 문화의 힘을 체감할 수 있다.

이곳은 외국인에게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지역민과 내국인을 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역시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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