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탐방

심각한 환경오염의 예방과 건강을 지키는 일, 지속적인 천연염색 제품의 개발과 이용은 우리의 중요한 과제다. 지금부터라도 일상에서 친근하게 접하고 있는 화학제품에서 벗어나 아토피나 알레르기의 발병률을 낮추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천연염색을 널리 알리고 일상생활용품을 천연염색으로 생산하려고 노력하는 곳이 있어 찾았다. 바로 진주시 금곡면에 있는 “풀결” 천연염색이다. 천연염색의 강지림 대표는 천연염색의 홍보활동도 하지만, 경남도민에게 수질오염을 비롯한 환경오염을 막는 환경운동가의 마인드로 본지에 6개월 동안 천연염색 관련 지식을 연재 해 왔다.

특히 이번의 ‘코로나19’의 감염병 재앙은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환경적 재앙이라고 주장하며 화학염색으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에 천연염색이 일조를 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에 본 지는 경남지역에서 천연염색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풀결천연염색』 강재림 대표를 만났다.

⦁질문: 『풀결』이라는 상호가 천연염색과 정말 호감 가는 이름입니다. 그 의미를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답: 네. 깊은 여름 곧, 비를 뿌릴 것 같이 흐린 날. 모처럼 시원하게 부는 바람 따라 천연염료 채취를 위해 손수레를 밀고 강둑을 걸을 때 바람에 밀려 흔들리는 풀들이 만들어 내는 잔잔한 ‘결’은 정말 평소에 저가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풀결. 그 속에 들면, 풀결은 조용한 이야기와 웃음이 있습니다. 그는 말 수가 적고 빈 말을 모릅니다. 날마다 보아도 양팔 벌려 맞이하며 깊게 고개 숙입니다. 거기에는 새벽에 옷을 벗은 잠자리도 있고, 간밤에 사라진 하루살이도 있으며, 은구슬 듬뿍 머금은 거미운동장도 걸려 있습니다. 풀결은 언제 들러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개구리랑 여치, 귀뚜라미, 차랑차랑한 음성의 방울벌레가 풀결 사랑방을 만들기도 하지요. 꽉 막힌 감성을 되찾기 위함이라면, 메인 가슴을 열고 오세요. 님의 촉촉한 추억과 아름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답니다.

⦁질문: 네 그런 깊은 뜻이 담긴 『풀결』이네요. 그러면 천연염색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답: 당시 진양군 금곡면에서 태어 난 저는 같은 지역 내의 총각과 결혼을 했지만 농사일을 해 보지 못한 이유로 농사일에 적응하기란 매우 힘들었습니다. 1989년 한국생활개선 진주시연합회에 가입하여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소)에서 시행한 황토염색의 과제 교육에 임하면서 천연염색에 관해 알게 되었어요. 비록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하게 된 천연염색이지만 농촌 야산이나 들판에 널려있고 늘 싱싱하게 살아 있는 갖가지 염료식물들을 접할 때마다 “저 식물은 어떤 색상을 지니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잠을 못 이룬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닌 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천연염색은 화학염색에 비해 염색작업 자체부터 환경오염을 극히 덜 시킬 뿐 아니라 염료에 따라 방충은 물론 항균, 소취 작용 등.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이롭다는 것을 이해 한 후 완전히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그러면 『풀결』 이란 상호로 문을 연지는 언제이며, 천연염색제품의 종류나 선호하는 계층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답: 천연염색에 미쳐 전국 각지로 돌아다니며 염색과 염료에 관한 공부를 해 오다가 마침내 취미생활 20여년의 노력 끝에 2010년5월01일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종류로는 속옷은 물론 각종 액세서리, 모자, 가방, 마스크, 침구류 및 앞치마, 조끼, 여성의류, 남성의류, 커튼, 방석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에 필요한 원단 염색과 제품 생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본 천연염색 제품을 선호하는 계층은 색의 감성이 남다른 사람 또는 남모르게 우울감을 가진 사람, 원래부터 천연염색 제품을 좋아하는 마니아들. 이들은 물론 대부분 중년이후의 여성들입니다.

⦁질문: 『풀결』에서는 그 외, 다른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답: 저희 『풀결』에서는 천연염색제품 생산 판매 뿐 아니라, 초 · 중 · 고 · 대학생들의 체험교육이 있고 이곳까지 와서 체험하기가 어려운 학생들은 학교 현장까지 출장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그 외 인근 시 ·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특강도 하고 있으며, 도시민 소비자 교육,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천연염색체험. 천연염색연구회 활동. 진주시 일부 읍 · 면 · 동 일반인들의 천연염색 체험, 가족, 동창 모임의 주말 체험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방학 때에는 초 · 중등학교 교원 연수나 일반인들의 천연염색지도사 자격(민간자격증, 한국직업인력개발원 등록)교육도 실시하였습니다. 자격증 반은 6개월 반으로 일주일에 하루를 선택하여 하루 2시간씩 진행하며, 취미로 배우기를 원하시는 분은 취미반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천연염색 관련 사업을 창업하시기 위해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질문: 그럼 『풀결』에서 하고 있는 천연염색 중에 주로 많이 이용하는 염료가 있으면 그 특성이나 쓰임새에 관해 소개바랍니다.

⦁답: 천연염색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염료는 역시 감물입니다. 감은 탄닌 성분이 많아 물 빠짐이 적고 항균작용이나 방습작용이 있어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땀이 나도 냄새가 없어 작업복에 많이 이용됩니다. 다른 염료를 추가하여 염색할 때는 염색원단에 견뢰도를 높여 주는 역할이 우수하기 때문에 떫은 감물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과 염료의 혼합 비율에 따라 짙고 옅음을 나타낼 수 있지만 주로 커튼이나 작업복으로 이용하고자 할 때는 짙게 발색시켜 이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색 계열의 염료로는 밤알의 껍질이나 통 밤송이, 도토리 껍질이 옅은 갈색으로 많이 이용되기도 하지요.

그 다음으로 활용하는 염료로는 쪽입니다. 쪽은 벌레나 뱀이 싫어하는 염료로 미국 광부들의 바지에 물을 들여 청바지의 원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눈 화장(눈썹 대)에 쓰이기도 하며 쪽색은 시원한 감을 주어 여성들의 여름옷이나 스카프 염색으로 많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황련은 노란 색으로 견뢰도는 약하지만 항균성이 좋아 옛날 임금님들이 입었던 곤룡포에 염색하였으며 궁중에서 태어나는 왕자나 공주의 배냇저고리에 염색하여 항균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요즈음의 할머니들은 며느리나 딸이 임신을 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배냇저고리와 신생아의 이부자리 베개까지 황련염색을 하여 손 자녀를 아끼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소목은 노랑과 빨강색으로 발현되며 실내 장식품이나 여성 병에 이로움이 있어 치마나 이불에 많이 염색하기도 합니다.

그 외 계절별로 피고 지는 식물들의 색성에 맞춰 달맞이, 메리골드, 홍화, 거북꼬리, 오리나무, 매실나무가지, 복숭아나무가지, 가시나무, 박태기나무, 신나무 등이 다양한 색성을 발현 시킵니다. 농촌지역 지천에 널려 있는 환삼덩굴 잎과 줄기는 차와 장아찌, 천연염료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염료들은 가정에서 가공 추출하기가 쉽지 않기에 직접 채취 정선하여 액상염료로 추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질문: 그러면 각 지역 축제에도 참가를 하십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진주논개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진주세계농식품박람회에 참가하여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도 할 뿐 아니라 창원세코에서 전시, 산청약초축제 등 인근 각지의 크고 작은 축제나 행사에도 참가하여 좋은 제품을 선보인 바가 있습니다.

⦁질문: 천연염색 『풀결』이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기대한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답: 예, 천연염색의 기본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염료로 옮겨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환경오염 방지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주고 사람들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함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풀결』천연염색의 장점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염료는 수입상이나 국내 약제 상에서 구매 하여 사용하지만, 그 외 농촌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염료는 100% 손수 채취하여 추출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렴한 염재의 발굴과 염료개발로 제품의 현대화를 병행하여 화려하지는 않지만 친근감 있는 디자인의 대중화로 고가의 천연염색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질문: 앞으로 “풀결”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은 무엇입니까?

⦁답: 먼저, 천연염색은 순수해야 합니다. 색이 빠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탈색이 되면 되는대로 이용하시고 심한 경우라면 재 염색을 하여 사용하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천연염색제품을 미화하기 위하여 화학물감으로 덧칠하거나 화려하게 그림을 그려 사용 또는 착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이는 천연염색의 순수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공해방지에 나쁜 우를 범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셋 째, 가능하면 가정에서 손수 천연염색 하여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보편적인 염색 방법이나 염재 추출 방법은 문의해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넷 째, 날로 심해지는 환경오염의 예방과 사람들의 건강유지를 위해서라도 천연염색 제품개발과 이용이 활성화되기 바라고, 천연염색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전파하여 세계인의 건강과 환경에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이로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정리·인터뷰 편집국장 류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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