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전사(戰士)

시인 김철호 2017.『문학공간』시부분 신인문학상 등단 한국디카시공모전 수상 경남실버문학아카데미수료 수의학박사. 경남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장

2020-11-30     경남연합신문
시인 김철호

한편의 공상과학(SF) 영화 속

지구를 위협하는 침입자가 왔다

오만과 위선의 인간을 조정하기 위해

 

외나무다리 위 서로 엉겨 요동치는 비명

폭풍 속에 떨어진다

하얀 소리

 

한 번도 보지 못한 미물(微物)

떨고 있는 시퍼런 입술

오늘도 패션 마스크를 건다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는 군상들의 선전포고

그 이름 암살자

 

넓혀지는 거리 너와 나 사이

좀비로 변이 된 것들의 춤

서로 물고 있는 고리를 끊어야 할 시간

 

어둠의 창살에 갇힌 도시의 맥

구멍 난 지구촌

벌레에 섞여 부글부글 신음 소리 뜨겁다

 

이제 인간 본래의 순수함을 캐는

완전무장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