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오염 사건들

류재주의 환경번뇌108-48

2020-03-10     경남연합신문

⑦ 체코 블루 베이비 사건

1953년부터 1960년에 걸쳐 체코에서 산모는 건강한데 푸른색을 띠는'블루 베이비'라는 병을 가진 아기가 출생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 결과 주민들이 마시는 식수에서 다량의 질산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질산은 체내 혈액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 운반을 방해하였고 이 때문에 산소가 신체 각 부분에 전달되지 못하여 몸이 푸른색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블루 베이비 중 8%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증상을 청색증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그 사례가 보고되었다. 질산으로 오염된 지하수에 분유를 타서 유아에게 먹임으로써 나타난 경우이다. 식수 적합성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서 생수를 취수하거나 아무곳에서 취수하여 마시는 것은 끓여 먹는다 하여도 매우 위험하다.

⑧ 걸프전 환경 테러

1991년 걸프전 당시 서방 국가에 대한 위협의 수단으로 이라크에서 유전을 폭파하여 페르시아만에 1백만 톤이 넘는 양의 원유가 유출되었다. 전쟁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사상 최대의 해양 오염 사건이었다. 이곳의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다시 회복되기 까지는 200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연안에 위치한 국가들이 식수의 90%이상을 페르시아만 해수를 담수화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이제 전쟁시 발생할 수 있는 이같은 환경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제2의 제네바 협정이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

⑨ 월남전 고엽제 사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친 월남전에서 미국은 밀림속에 숨은 월맹군의 은신처를 제거하기 위하여 다이옥신이 포함된 에이전트 오렌지라는 고엽제를 월남 밀림지역에 뿌렸다. 이 고엽제 살포로 밀림 제거는 성공하였으나, 다이옥신으로 인하여 전후 월남에서는 태아의 절반이 사산되고 기형아 발생률이 전쟁 전에 비해 10배나 높게 나타나고 이 물질에 노출된 참전 군인들은 암 발병률이 높고 기형아가 태어나고 정신 질환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다. 월남전의 피해는 이뿐만 아니라 고엽제 살포와 폭격으로 인하여 농토의 40%가 황무지로 변했고 밀림의 절반이 황폐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