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설날이다. 미국에서 맞은 한국 설날이, 어디가 좀 이지러진 느낌이다. 딸이 출근하면서 저녁에 초대했다고 8시에 맞춰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시간이 되어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린다. 9시가 되어서야 딸의 친구들이 왔다. 저녁 시간이 늦어 배가 고팠던지, 음식이 맛있다면서 떡국이랑 많이들 먹어주었다.상을 물리자, 저희가 설거지를 한다. 나는 보고 있었다. 나도 저렇게 싱싱한 때가 있었는데. 설거지를 마치고는 배가 불러 소화를 시켜야 된단다. 소화를 시키는 데는 고스톱이 제일이라면서 설날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한번
‘교당에 열심히 다니는데 마음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있나?’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일상수행요법 1・2・3조로 시작하는 마음공부가 가볍게 다가왔다. 똑똑하다는 것에 사로잡힌 나에게 경계 알아차리기는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경계가 무엇인지 모르는 나를 두고 마음공부방에서는 ‘공원 관리인’이라는 별칭을 지어 주었다. 가꿀 줄은 아는데 즐길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기가 찬다. 교당에 안 다니는 분도 경계를 알고 마음일기 발표를 잘하는데 나는 쉽지 않았다. 잘 쓰려고 애쓰다 보니 솔직하지 않다는 거다
걸음을 걸어도 걷는 것 같지 않고멈춰 있어도 가는 듯하며앉아 있어도 공중에 뜬 듯하나제자리에 매여 있는 걸 보니지금도 발목에 무거운 흙을 달고 있구나바람이 불어도 먼지 되지 않고소낙비를 맞아도떨어지지 않는 흙이고 보니곧 바위 될 것인 듯지나는 두꺼비 본 듯 만 듯 지나고흐르는 빗물마져 돌아가이제 흙 묻은 장화그냥 벗고 갈라네
내년부터는 학점은행제 과정을 이수하는 평생 학습자도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그동안 대학생과 대학원생만 받을 수 있었던 학자금대출을 2023년 1학기부터 학점은행제 수강생에게도 지원하겠다고 13일 발표하였다. 이러한 학자금대출 제도는 평생 학습자들의 학비 부담을 줄여서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가능하게 하고 미래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정부 차원의 평생 학습자 지원정책이다.학점은행제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사람이 정규 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학사 또는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진양지(晉陽誌)⟫ 등 여러 문헌들을 보면, 촉석루는 당초 가파른 벼랑인 일명 용두산(龍頭山 : 풍수상 용머리 또는 위치로 볼 때는 돗대)인 현재 임진대첩계사순의단(壬辰大捷癸巳殉義壇) 자리에 있었던 용두사(龍頭寺)의 부속 건물로 처음에는 간소한 초당(草堂)으로 창건되었음을 추정 할 수 있다. 하륜의 촉석루 기문에 용두사는 읍(邑)이 설치될 때 함께 창건된 것이 ⦗진양지 : 향지부로의일(鄕之父老議日) 용두사초읍지소龍頭寺初邑置所)⦘다. 촉석루는 지역 노인들에 따르면 지방이 처음 생길 때부터 있었고, 지방의 빼어난 경치이나 오랜 기간 황
굵고 짧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33살까지 살기로 했다. 큰 별이 되어 반짝 빛나다가 아침이슬처럼 사라져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80년대 원불교 청년들은 이 시대의 앞잡이 꾼이었다. 데모하는 곳마다 앞에 서서 태극기를 들었던 우리였다. 제5공화국 말기, 629선언을 끌어냈던 주역이다. 교대 다니는 나는 ‘민속예술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꽹과리를 두들겨댔다. 밤새워 마르쿠제를 공부하고 종속이론을 익혀가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데모하다 잡혀간 원불교 후배는 데모를 막는 전투경찰이 되어 내 앞을 가로막았다. 행정가들은
우선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장동팀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선 ‘스모킹건’을 확보한 상태로 전해진다.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유동규 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돈이 건네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현재 대장동 일당 중 상당수가 검찰 수사에 비교적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상황에 밝은 한 검찰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단순히 진술만 가지고 대선자금 수사를 하겠다고 일을 벌이겠느냐. 구체적인 물증들이 있다는 얘기다. 유동규 등에 대한 계좌 추적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들을 발견
교육부는 2024년부터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의 대상을 초등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로 확대한다. 교육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년)을 11일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은 기초학력 보장법 시행에 따른 첫 종합방안으로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가교육 책임제 실현의 일환이다.정부의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확한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평가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 초1~고1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응시 대상을 2024년부터 고2까지 확대한다. 컴퓨
철학과에 다니던 대학생이 내 옆자리에 들어와 친구가 되었다. 데모하다가 학비 벌러 들어온 거란다. 공순이의 불쌍한 생활을 알라고 한다. 데모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도 같이 가보았다. 사회의 불평등문제를 알라고 한다. 갈 곳도 없고 당장 먹고 살길이 없는 나는 여기에 끼이고 싶지 않았다. 내게 있어 공장은 돈도 벌고 친구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공장 생활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밤새도록 잠 안 자고 일을 한다지만 옆 친구와 수다를 떨며 마음껏 노래도 불렀다. 퇴근하고 시간 나면 음악다방에 가서 DJ에게 음악 신청도 하면서 수다
실상사 대웅전 처마 끝에는등푸른 물고기가 매달려 있다그의 슬픔이 너무 맑고 고와자세히 살펴보니 아가미가 움직인다지느러미도 움직인다이곳에는 강도 바다도 없는데쉴새없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너의 바다는아무 것도 품지 말라고 으름장을 내면서도시퍼런 가슴을 열고 내려다보는저 가을 하늘너는 저 높은 하늘로 날아가서출렁이는 바다에 몸을 던져라갸날픈 네 등에 실한 날개 돋아나도록맑은 하늘 아래 비가 내린다마주선 장승이 가을비에 젖는다천년 만년 젖던 그대로 젖는다나도 돌이 되어 함께 젖는다아. 내 작은 날개도 젖고 있구나
"10월 유신은 박정희대통령이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단행한 초헌법적 비상조치"였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유신은 국가적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헌법을 정지하고 국회를 해산하여 강력한 대통령제를 구축한 국가적 결단이었다. 하지만 유신을 선포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맥락, 그 목적과 위대한 성취는 가려져 있다.민주화가 과거 모든 사건을 재단하는 도그마로 통용되면서 유신이 박정희 대통령의 가장 큰 과오인 양 매도되고 있지만, 민주화라는 미명 그 이면에는 양 김씨의 대권욕이 도사리고 있었다.안타깝게도 유신을 통해 이룩한 놀라운 경제성장의 혜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