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박사 조문주 (해인)·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2022년 소태산문학상 대상 수상·논설위원(문학) “민주야, 어제도 잠을 못 잤니?”아침부터 엎드려 있는 3학년 민주를 토닥거려준다. 쉬는 시간에 6학년 오빠가 들여다보러 온다. 둘 다 아침을 못 먹었나 보다. 연구실로 불러 우유와 쿠키를 먹인다.“어제도 술을 드신 거니?”민주가 울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평소에는 잘해주는 아빠다. 술만 먹으면 딴사람이 된다. 민주와 오빠를 구석에 앉혀놓고 잔소리해가며 술병을 들었다 놓았다가 하며 위협을 한다. 아이들은 화장실 간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
교육학 박사 조문주 (해인)·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2022년 소태산문학상 대상 수상·논설위원(문학) “명상하면서 마음을 비우라는데요. 자꾸 졸려요.”가끔 아이들과 수업하는 중에 명상의 시간을 운영한다. 첫 교시 수업 전에 편이다. 시낭송명상을 주로 하면서 가끔 ‘내 안의 움직임’ 느껴보기도 하고 멈추었을 때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아무 생각 없이 텅 빈 마음으로 고요히 명상에 들어보자고 한다.이 ‘마음 비우기’ 명상을 제일 힘들어한다. 눈은 떠도 되고 감아도 되나 마음이 요란해질 듯하면 가볍게 감으라고 한다
교육학 박사 조문주 (해인)·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2022년 소태산문학상 대상 수상·논설위원(문학) “민주가 자리에 안 보이네? 어디 갔을까?”1학년 민주는 입학하면서부터 수업 종이 쳐도 교실에 들어오지 않는다.많은 교원이 비상 동원되어 아이를 찾아 나선다. 강당 한 쪽이나 빈 교실이나 도서실 등에서 웅크리고 있기도 하다. 겨우 찾아 교실에 앉혀 두면 뒷문을 열고 살그머니 또 도망을 친다. 늘 긴장시키는 아이다. 요즘은 화장실에서 찾는다.화장실 문을 모두 두들겨 보고 응답이 없이 잠겨있으면 벽을 넘어서 본다. 민주가 씽긋 웃으며 쳐다
〔 일본견문록(2) 〕사신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모두 금이나 은으로 된 그릇인데, 은을 주조하여 만든 것 중에는 박계(朴桂 : 약과 같
교육학 박사 조문주 (해인)·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2022년 소태산문학상 대상 수상·논설위원(문학) “허수아비를 만들어 볼까요?”아이들은 허수아비 만들 재료를 챙겼다. 각자 갖고 온 요구르트 통에 모래알을 넣으러 운동장으로 나갔다. 노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아다닌다.“하늘이 깨끗해요.”평소에 하늘을 올려다볼 여가 없이 지내는 아이들이다. 구름 없이 새파란 하늘이 가슴에 안긴다. 하늘로 한번 뛰어올라 보자고 하니 통을 바닥에 내려두는 아이와 들고 뛰는 아이 모두 다양하다. 폴짝거리며 뛰는 아이들의 배꼽이 웃는다. 노란 은행잎을 손에 모
수필가 조문주(법명 조해인)교육학 박사 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2022년 소태산문학상 대상 수상 아이와 미로 찾기를 한다. 친구가 목각으로 미로를 만들면 다른 친구가 작은 로봇인형을 움직여서 그 미로에서 탈출하는 놀이이다. 작은 학교 저학년 수업을 하면서 시도해보았다. 각각의 로봇인형을 출발점에 세워둔다. 인형이 자기들 이야기를 하면서 미로를 찾아가는데 아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다.“이 길을 찾으려면 네비게이션이 필요하군.”하면서 가짜 폰의 네비게이션을 켜기도 한다.한 아이가 미로를 만들 동안 다른 로봇은 기다려야 한다.“쉬는 동안에 폰이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45년간에 걸쳐 인연있는 모든 중생들을 다 제도하시고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시기 직전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가르침을 설하셨으니 그때의 설법을 모은 것이 유교경이다.유교경의 원본은 지금 남아있지 않지만 후진시대 구마라습의 한역이 전해지고 있다. 이 경의 주된 내용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제자들이 나아갈 방향을 크게 다섯가지로 일러주신 것이다. 첫째는 계율로써 스승을 삼아 마음을 경계하고 삼독(三毒;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과 오욕(五欲; 재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연욕)의
·교육학 박사 조문주 (해인)·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2022년 소태산문학상 대상 수상·논설위원(문학)쉬는 시간 종이 친다. 2학년 민주는 오늘도 학교 안 공중전화기를 누르고 있다."엄마, 친구가 나를 째려봤어. 기분이 나빠."전화기 너머 엄마는 속상하다는 투로 대답이 온다. 내가 전화를 바꿔서 엄마에게 일단 내가 먼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수업 마친 후 엄마와 통화를 했다. 아이가 친구 관계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란다. 친구들이 아이를 어떻게 대하길래 이런 전화를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민주는 쉬는 시간마다 엄마와 통화를 하고 싶어
방생(放生)은 불살생(不殺生)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불교의례다. 불살생이 산 생명을 죽이거나 그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소극적 실천을 뜻한다면 방생은 죽어가는 짐승을 본래 사는 곳에 놓아줌으로써 생명을 살리는 적극적 실천행을 의미한다.방생은 보통 불교 세시의례상 음력 3월3일 삼짇날이나 음력 8월15일 보름날 행해지곤 했는데 근래에는 일정한 시기 없이 치러지기도 한다. 보통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이 되면 전국 대부분의 사찰들이 방생법회를 봉행한다. 스님과 신도들은 사찰이나 산, 강 등지에서 짐승을 풀어주는 의식을 치르며 복 짓
진주 혁신 한의원원장 양 준 모 이번 칼럼은 음식에 대한 주제로 시작한다. 한방(韓方) 임상(臨床)에서 많이 등장하게 되는 질문 중의 상당량은 음식에 관한 것이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지, 본인의 체질은 어떤 체질인지, TV에서 누가 좋다고 한 특정 음식은 한의학적으로 맞는지.’ 등등의 질문을 자주 접한다. 어떤 분은 식사는 잘 챙겨 먹지 않고 영양제를 한 주먹씩 드신다고도 한다.TV에서도 음식에 대한 방송을 실제로 많이 한다. 각종 프로와 홈쇼핑(Home Shopping)에서 비트(Beet)가 좋다, 브라질너트(Brazil N
시인 이수경경연문단 시인낙동강수필문학회 이사경남생태환경문학회 이사경남실버문단아카데미 수료경남환경교육연합 생태위원장경남환경문제연구소 위원장 제일 그리기 쉬운 것이하늘일 것이다그렇다면 그리기 제일 어려운 것도하늘이 아니겠는가?바보가 그린 하늘 속에신발이 아닌 내 자화상을 벗어놓고바보의 하늘 속에서나만 바라보며 숨어 있는 내 사랑과함께 누웠으면 좋으련만도화지를 혼자 휘감은 채내 자화상이 하늘 속에 있다.
교육학 박사 조문주 (해인)·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2022년 소태산문학상 대상 수상·논설위원(문학)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가끔 교육마술을 쓰는 편이다.“그 마술 나도 알아요. 그거 쉬워요. 그것도 마술이라고 하나요? 사기 아닌가요?”하고 빈정대는 아이를 만나면 당황스럽다.“아, 그렇구나. 네가 안다니 반갑다. 네가 시범을 좀 보여줄래?”라고 말하면 아이는 당황하면서 바로 거절한다. 마술 시범을 보이면 신기해하면서도 그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빈정거리며 반응이 적은 경우가 더러있다. 고학년 교실에서 특히 그렇다. 사춘기에 들어선 아
시인·수필가 류갑숙전 보건진료소장낙동강수필문학회 이사경남생태환경문학회 회원치유음악연주가 너가 꽃이라 하면나도 꽃이라 할래너가 씨 떨어져 꽃으로 다시 피면나는 애벌레로 환태하여나비효과를 일으키리라사랑은 항상 첫사랑이듯이어두워진 이 세상에너와 나의 사랑으로 환하게 밝힐첫눈 속에서 피어나는꽃 같은 첫사랑이 되어감탄사를 내 가슴에 품고서 말쯤 향기를 담고준비된 그때나 꽃이 될래가슴으로 피는 너와 나 사이의첫사랑의 꽃이 되리라.
역사는 진실의 기록이다.논개라는 인물이 역사적 인물이라면 기록이 진실이어야 하고, 진실된 기록은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진주의 이야기와 호남의 이야기가 다른데 어찌 진실이라 할 수 있겠는가?논개의 역사적 기록은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이 최초의 기록이다. 의기 논개의 거룩한 뜻을 기리는 것은 바른 역사의 기록 위에서 논개를 추모함이 본뜻이라 생각하며 논개의 진실과 왜곡에 대하여 연재로 서술하고자 한다.1. 朝鮮의 妓生과 관기의 유래조선 기생의 그 원류는 신라24대 진흥왕 때 “여무적(女巫的) 직능의 유녀화(遊女化)에 따른 화랑의 원화
이순신(李舜臣)과 원균(元均)(4)11월이 되자 가등청정이 먼저 스스로 몰래 달아났고, 소서행장은 유정이 쫓아와 죽일까 걱정이 되고,
보왕삼매론은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에 걸쳐 중생을 크게 교화시킨 묘협(妙協)스님의 『보왕삼매염불직지 寶王三昧念佛直指』총22편 중 제17편 십대애행(十大礙行: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에 나오는 구절을 가려 뽑아 엮은 글이다.삼매(三昧)란 하나의 대상에만 마음을 집중시켜 일심불란한 경지를 가리키는 불교 교리를 말한다. 저자인 묘협스님은 불교의 여러 수행법을 점검하고 닦아본 결과, ‘염불이야말로 가장 쉽게 삼매(三昧)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 확신하고, 염불삼매를 백천만 가지 삼매 중에서 가장 보배롭고 으뜸되는 것이라
이순신(李舜臣)과 원균(元均)(3)마침내 그들에게 깃발과 북을 주고 말하기를 “당신들이 줄을 지어 항구 쪽에서 장사진을 치고, 각자의
새벽에 잠이 깬다. 낮에 엄지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발톱 수리를 지금 해야겠다.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의자에 앉는다. 심심해서 책을 펼친다. 어릴 때 받은 상처 때문에 온 생을 아린 마음으로 살아야 했던 사람의 이야기다. 동감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니 끝까지 읽게 되었고 어느새 날이 밝았다.“발이 너무 불었나?”부드러워진 발가락을 붙들고 자가 수술을 시작한다. 먼저 커트 칼날을 싹둑 날려 날을 예리하게 만든다. 그 칼끝으로 발톱 한쪽을 조금씩 깎는다. 어느 정도 깎고 나면 나의 강력한 무기인 핀셋을 들
보통 한자로 강과 하천을 이야기 할 때 00강, 00하 라는 이름으로 부른다.한자 강(江)과 하(河) 어원은 양쯔강의 강과 황하의 하가 고유명사의 어원이다.중국의 4대강(황하강,양쯔강,회하강,지수이강)황하강은 중국 서쪽 곤륜산맥 발원 길이 5400km (대한민국 한강 494km)장강(양쯔강)은 세계 3번째 긴 강(6400km) 한자 강(江)이 장강을 뜻하는 고유명사. 하천의 물 하(河)는 황하를 뜻하는 말.회하강(회수)은 길이는 약 1000km, 황하와 양쯔강(장강) 사이를 흐르는 강.지수이강(제수)은 중국 허난성에서 발원하여 황
·전) 경남대 겸임교수(교육학박사)·목련어르신복지센타 원장·프리즘문학회 회장·제 15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제 6회 만해인 시인상·경남예술인공로상·1998년『시와 시학』등단·시집 『눈물 녹슬다』『저승 톨게이트』외 다수 일등만 살아남는 세상금메달 아니면 하늘 볼 일없고은메달 동메달은 들러리일 뿐이라고앞 선 놈은 등 뒤가 서늘하고뒤따라가는 놈은 앞뒤 모두 무섭고뒤쳐진 놈은 제 목까지 불안한데OECD 자살율 8년째 금메달 한국34분 만에 한 명씩 목매다는 위대한 업적뛰어봤자금메달 목에 매는 놈은 언제나 한 놈 뿐은메달 동메달 노메달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