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잎 피어날 즈음시린 가슴 주고 간 님연두빛 사그라지기 전에는 반드시지우려고 했던 그 이름이었건만폭풍우 지나짙은 초록 잎 갈가리 찢겨질 때까지귀 아리게 울리던 목소리에 잠 못 이루고천 서리 달고 온 단풍잎 뒤를한 잎 한 잎 뒤져봐도 그대는 보이지 않소나 지금에야 당신의 뜻 알아폭설 불러 찾아갈테니지금 거기 어디요?(시집 『그대 머문 그곳에』 中)
『레 미제라블』같은 세계적인 명작은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등으로 널리 얼려져 자신이 책을 읽지 않고도 읽었다는 기시감(프랑스어: déjà vu)을 갖고 있어서 읽었거나 그 내용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책을 좀 더 가까인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말을 발견할 수 있다.1862년 『레 미제라블』 초판이 나왔다. 160년 전 당시 저자 빅토르 위고는 이 책 판권을 30만 프랑(현재 가치 30억 원)에 팔았다. 그가 죽었을 때 프랑스 정부는 국장으로 장례를 치러주었고 그의 무덤은
지금으로부터 한 사백년 전악랄하기로 소문 난그 왜놈병정들이광양포구 나룻터에 턱하니 자리 잡고강 건너 하동읍성을몽땅 불태워 죽여 버릴테다어서 날만 밝아 지거라헌데 이상하게도밤새 아니 날이 밝도록두꺼비 우는 소리가점점 더 요란하게그칠 줄 모르고 크게 우는 것이었다.왜놈 장수들은 병졸들을 아무리 다그쳐도두꺼비 울음소리에 놀라 나자빠져지레 겁을 먹고 도강을 포기했다.훗알 이 소식을즉각 상감마마에게 상소했다.상감은 크게 기뻐하며그 강 이름을 두꺼비 섬(蟾)자를 써서섬진강으로 명명하도록 했다는 전설이다.
영원한 태권도 사범 오노균 교수가 지난 4일 입춘을 맞아 본사에 덕담을 전해 왔다. 첫 인사로 “2028 LA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태권도가 확정 됐다”며 “태권도의 8년 연속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전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과 함께 경축한다”고 말했다.오 교수는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에 태권도계의 낭보에 세계태권도연맹의 노력을 격려”한다며 “특히 해외와 국내에서 평생을 태권도 보급에 힘써온 사범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국제올림픽
경남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몽골 국적 여중생 집단폭행 가해 학생 4명에 대해 재수사를 벌여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에 경찰이 추가한 혐의는 공동강요, 중감금, 성 착취물 제작(배포), 모욕, 강제추행, 보복 협박 등 총 6개다.경찰에 따르면 작년 7월 3일 자정께 양산시 모처에서 외국 국적 여중생이 또래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당시 경찰은 공동폭행 혐의만 적용해 이들을 울산지검에 송치, 법원으로부터 단기 소년원 처분을 받았다.그러나 피해자 측에서 재수사를 요구하고 국가수사본부도 사건을 다시 들여다볼 것을
우리가 이 땅에서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얼마나 다행스러운가아침 저녁 맑은 눈빛으로 교신하는커다란 즐거움아무리 빠른 속도로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되풀이해도도무지 어지럽지 않은 것은바로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오늘도 마음의 창을 열고햇빛과 바람과 은총을듬뿍 받아들이는 무량의 기쁨아무 댓가 없이 거져 받았으니아낌없이 되돌려 드리는 것이도리이고 말고...그래서 육친들과 볼을 부비고이웃과는 악수를 나누며먼 데 사람에게그리운 사연을 보낸다.
하늘 그림자버섯의 갓 아래로 드리워진 사람의 그림자기와버섯 그물버섯 그늘 아래포자로 흩어지고 모여드는 빛과 어둠의세상 미물들은 그 그늘에서 잠든다.큰 꿈의 세계로 밀려갔다 밀려오는 그림자들그 그림자 아래에서 몸을 숨긴다.그리고 하늘 그림자의 빛을 바라보며세상의 일상은 몸은 맡긴다.몸체 없는 그림자가 실재의 몸을 대신하고그림자 편에 선 몸체들이 늘어 갈수록어두워지다 점점 희미해지며밤처럼 사라지며 하늘 그림자를 바라본다.
한 삼 년 지난 일이다. 전교어린이회를 담당하는 선생님 얼굴에 걱정이 잔뜩 묻어있다. 무슨 일이냐 했더니, 난감한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연인즉, 며칠 전 치른 전교어린이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낙선한 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아이들 사이에서 자기에게 억울한 소문이 돌아서 학교에 오기 싫다는 것이다. 과자를 선물로 주고 지지를 해달라고 했다는데 자기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니 난감하달 수 밖에.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호소하는 아이를 어찌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소문의 전달자를 역추적해서 사실
각종 나물에 밥 넣고 깨소금 참기름 고추장 넣고쓱싹쓱싹 바벼 먹는 비빔밥은 진주와 전주가 유명하다항공사에서 기내식으로 내놓았더니 인기가 짱세계인이 사랑하는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쓱싹쓱싹 비비는 비빔밥이 미국을 상징하는멜팅핏이니 샐러팟이니 하는 말보다 한 수 위로 보인다켄터키치킨 다 망해가고 맥도널드도비실비실하고 있는데새로 시작된 우리 브랜드 ‘비비고’가 성공하기를해물 돌솥 비빔밥을 쓱싹쓱싹 비비며 속으로 빈다.
사람은 글씨를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글씨는 마음을 전달하는 수레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르다’라는 말이 있는 듯하다. 이 말은‘心正則筆正’이라는 한문을 풀이한 것인데, 오만 원권 지폐에서 우리에게 낯익은 신사임당이 만 원권 지폐에서도 만날 수 있는 그녀의 아들인 율곡 이이에게 전한 가르침으로 오죽헌에서 접할 수 있어서 그랬던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이 말의 출전은 당나라 때 구양순, 안진경, 조맹부와 함께 '해서 4대가'로 불리는 유공권(柳
역사를 잃어버리면 슬플 일도 없고 억울할 일도 없고 분할 일도 없다.또한 열정도 나올 수 없고 애국심도 나올 수가 없다.마치 치매환자의 현상과 똑 같은 현상으로 자신이 정상인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구분하지 못한다.잃어버린 역사를 연구를 못하게 작심하고 방해를 하는 사람, 참전일본군이 75,300명이라고 밝혀진 사실도 무시하고 지속하여 2만7천명을 끝까지 주장하는 사람, 사당의 비석 27,000명이라는 기록을 보고도 억울함도 없고 분하지도 않고 수정하려는 의지도 없는 문화원장, 20년이나 걸려서 만든 아까운 책을 500권이나 태우고도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영물 중의 영물로 여겨진 호랑이에 관한 관심이 매우 크다. 고대 단군신화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였던 ‘수호랑’에 이르기까지 호랑이와 관련된 내용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임인년 새해에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아 코로나 19의 극복과 국태민안을 축원하고 소망한다.호랑이는 그동안에 우리나라의 상징으로 자주 활용해 왔다.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마스코트로 호돌이와 수호랑 모두 호랑이였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혁신도시에 있는 충무공 초등학교에 잠깐 들렀다가 마음이 확 끌리는 문구를 만났다.‘이성자: ESPERANTO 세계공용어’국제공용어인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한국시를 낭송하는 취미가 있는 필자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구다. 이성자 화백이 에스페란토를 구사했다고 하니 너무나 반가웠다.12월이 끝나가는 날, 한국 에스페란토 경남지부 회원들과 ‘이성자 미술관’에 들렀다. 전시장 입구부터 곳곳에 ‘에스페란토’라는 글이 붙어 있다. 안내하는 분들께 에스페란토를 알고 있는지 물었
진주출신 팔순의 윤창석 노시인이 황혼에 즈음한 추억어린 진주의 연가를 노래한 첫 시집 《진양호 호반길》을 출간하여 지역문단에 화재가 되고 있다.윤시인은 1998년 월간 《문학21》에 시와 수필이 당선이 되었으며, 작가 등단 25년차의 시인이다.등단 당시 평학평론과 장편에세이 발표로 영남의 문단을 흔들던 진주출신으로 이유식 평론가로부터 사사와 지도로 천료받아 작가의 길을 시작하였으나, 당시 부인의 소천으로 작품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지 못했다. 윤시인은 “그동안 오래되고 퇴색된 추억스런 기억들을 되살려 조각시로 모아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解例本)》이여 당신은 대체 누구이기에 당신을 태어나게 하신 분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세종실록』에 단, 한 줄도 당신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지 않을까요? 당신을 태어나게 하신 분 이후를 포함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전부 뒤져봐도 당신의 이름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까요? 더욱이 훈민정음을 연구한 조선 시대 학자들마저도 어찌하여 당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까요?더욱더 궁금한 것은 지금 우리가 국보 제70호라고 떠받들고 있는 당신은 표지에도 당신의 떳떳한 이름《훈민정음 해례본》이라
오락가락하는 비가기분을 흔들어 놓는 날에버스를 타고 해운대를 갔다.바닷바람 맞고 서있는동백에 숨겨진 사연이 있어행여 그를 마주칠까 봐괜히 가슴 졸이다가삐딱해진 마음이 혼란했다.얼마 전에 갔을 때는만남이 그렇게 설레더니뜨겁던 여름이 끝나면서마음도 식어버린 것 같다.영원할 것만 같았던불같이 타오르던 관계도소낙비를 맞아 꺼진 불처럼차갑게 변한 재 같은 사연과흔적을 지우려고만 애썼다.
‘일해공원’ 명칭을 제정하여 불러온지 벌써 20여년이 되었다.군민 모두가 알다시피 ‘일해’는 지난달 고인이 되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이다.공사시행 전후를 비롯하여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왔으므로, 그 내력은 모두 잘 알고 있겠기에 생략하고 이 명칭을 꼭 그대로 존치해야 되는 사유를 밝히고자 한다.유사 이래 우리 지역에서 국가 원수가 탄생했다는것은 정말 경사스러운 일이었다.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군민들의 뜻을 모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제정하였고, 그 후 지금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통해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된다. 선택과 결정의 문제를 놓고 요즈음 학교 체육 현장이 매우 혼란스럽다.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와 교육부가 전문선수의 주중 대회 참가를 ‘학습권 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대회 및 훈련 참가를 위한 '출석 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체육계는 ‘왜 유독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에게만 ‘학습권’을 보장을 강제하는 지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스포츠혁신위원회
202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오류가 법원에서 인정되어 해당 문항이 모두에게 정답 처리되면서, 생명과학Ⅱ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하락했다. 응시생들은 해당 과목을 선택한 것만으로 다른 과학 탐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 손해를 보게 됐고, 1~2등급을 받았던 응시생 가운데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등급이 하락했기에 수능 출제를 주관했던 교육과정 평가원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50만 명에 달하는 수험생의 입시를 좌우할 중요한 시험이기에 한 문제의 파장은 매
지구촌은 모두가 한 몸입니다.한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이 지구촌 모든 사람 몸으로 소통됩니다.평소에는 숨겨져 오던 것이 / 코로나19에서 보면 들통 납니다.한 사람 몸속에서 나온 것이 / 지구촌 모두의 몸속으로 소통이 된다는 것을아무리 코를 막고 입을 막고 / 장벽을 세워도 / 코로나19와 전쟁하는 것을 보면코와 입을 막지 않는 평소에는 자유롭게 소통되었다는 사실.릴레이 경기에서 바통을 주고받는 것처럼 / 받고 싶지 않아도 입으로, 코로 받아들이고.‘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같이 / 하나에서 출발하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