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해공설운동장서 개막식…군악의장페스티벌·블랙이글스 에어쇼호국퍼레이드·가요대전·추모대제·승전행차 등 각종 행사 진행

▲ 진해군항제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가 저물어 갈 무렵,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벚꽃 명소는 전국 곳곳에 있지만, 그중에서도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벚꽃 명소로 꼽힌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올해로 무려 62회째를 맞고 있다.
▲ 진해군항제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가 저물어 갈 무렵,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벚꽃 명소는 전국 곳곳에 있지만, 그중에서도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벚꽃 명소로 꼽힌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올해로 무려 62회째를 맞고 있다.

◆진해군항제의 유래, 진해의 벚꽃명소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것에서 유래한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 행사가 개최되다 보니, 1963년부터는 그 규모가 커져 본격적인 벚꽃 축제로 개최됐다. 현재는 이 충무공 추모대제, 승전행차 등 구국의 얼을 추모하는 행사와 세계 군악‧의장 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 벚꽃과 더불어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어우러지는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로컬100’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해구 안에는 약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어, 어딜가나 쉽게 벚꽃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벚꽃 명소로는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여좌천, 경화역, 진해탑, 진해루 등이 있다.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하얗게 시가지를 뒤덮은 벚꽃과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경화역은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벚꽃과 어우러지는 철길과 열차는 그대로 보존해 진해를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추억을 남기는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제62회 진해군항제, 지난해와 달라진 점

지난해, 4년 만에 열린 진해군항제에는 국내외 42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특히 창원시는 진해군항제와 창원의 대표 산업인 방위산업을 연계한 벚꽃·방산 축제를 선보여 신선하다는 평이 많았다. 올해 진해군항제 역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창원시에서는 크게 세 가지, 작년과 달라진 점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축제 장소의 일원화다. 올해는 진해구 충무동 중원로터리와 북원로터리를 중심으로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행사장소가 이원화되어, 진해루에서 개최되는 행사 관람을 위해 관광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효율적인 축제관람을 위해 행사 장소를 중원로터리 권역으로 일원화하고, 핵심 도보 관람코스를 구성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바가지 요금의 근절이다. 지난해, 군항제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축제에서 바가지 요금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창원시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부스 실명제, 신고포상제 운영, 삼진 신고 아웃제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신고자는 포상금을 지불받고, 적발 업주는 경우에 따라 보증금 몰수, 축제 퇴출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창원시는 축제기간 동안 ‘바가지 요금 단속반’을 적극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는 세대별 참여 프로그램의 도입이다. 지난해 진해군항제에 체험·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창원시는 가요대전, K-POP 댄스대회, 가족체험 부스운영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코스프레 프로그램 등 특색있는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진해군항제 주요 행사일정

올해 진해군항제는 크게 5가지 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공식행사존으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 군악의장페스티벌,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주요행사가 펼쳐진다. 개막행사는 22일 오후 6시, 군악의장페스티벌은 29일 오후 5시 30분부터 31일까지, 블랙이글스 에어쇼는 30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두 번째 권역은 참여·축제존으로, 북원·중원로터리에서 호국퍼레이드, 가요대전, 추모대제, 승전행차 등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추모대제는 23일 오후 1시30분, 승전행차는 29일 오후 3시, 호국퍼레이드는 30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세 번째 권역은 힐링·워킹존으로, 여좌천과 경화역이 중심이다. 군항제 기간 버스킹, 별빛축제, 푸드마켓, 문화마켓 등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구역이다. 경화역에서는 23일부터 31일까지 벚꽃 문화마켓이, 여좌천에서는 22일부터 4월 1일까지 야간 별빛축제가 상시 열릴 예정이다.

▲네 번째 권역은 바다감성존으로, 진해루에서 바다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구역이다. 멀티미디어 불꽃쇼, 프린지 공연, 푸드마켓이 준비되어 있으며, 진해루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는 27일 오후 8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마지막 권역은 군항도시존으로, 해군사관학교와 진해기지사령부이다. 축제 기간 개방된 군부대 내에서도 헌병기동대 퍼레이드, 거북선 체험, 군함공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진기사의 ‘함정견학행사’는 진해 군항제만의 특별한 볼거리로, 평소 민간에 공개되지 않는 함정을 직접 타보며 체험할 수 있다. 함정견학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절차는 진해군항제 공식홈페이지(www.jgfestival.or.kr) 공지사항에 안내되어 있다.

◆교통대책 및 행사 안전관리

창원시는 군항제 기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3400여명을 투입하고, 경찰· 소방과 협조해 안전관리와 질서유지에 힘쓴다. 이를 통해 질서 정연하고 안전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방문객 불편 해소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관광객들의 교통불편해소를 위해 군항제 기간 평일엔 무료 순환버스(1개 노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분 간격), 주말엔 무료 셔틀버스(3개 노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5~20분 간격)를 운영한다. 축제 주요장소를 순환하는 시내버스 3개 노선(유료, 128대)과 시티투어버스 특별노선(유료, 2대)도 운영한다. 특히 주말에는 북원로터리에서 롯데마트까지 버스 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아울러 1만여 면 이상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는 한편, 여좌천 차 없는 거리도 지정 운영한다.

이외에도 제2장복터널을 지나는 귀곡~행암 국도대체우회도로의 개통, 석동터널(제2안민터널)을 지나는 국도25호선 대체우회도로의 조기 개통으로 진해군항제 기간 진해 시내의 교통 혼잡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진해군항제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많이 준비했으니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축제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며 “창원시는 즐겁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 방문객 불편 해소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62회 진해군항제는 오는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열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윤봉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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