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학교 오는 길에 본 것들을 말해볼래요?”아이들에게 물으면 사는 곳에 따라 다양한 답이 나온다. 대부분 문구점과 PC방, 피자집, 애견샵 등을 말한다. 학부모들은 마트나 미용실, 방앗간 등을 말한다. “우리 동네에 그런 곳이 있었어요?”같은 아파트나 같은 집에 살아도 학부모가 본 것과 아이들이 본 것이 조금씩 다르다.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 오고 가는 길에 본 것들을 알아보는 과제를 내 주었다. 같은 길을 갔는데도 서로 본 것이 많이 다르다는 걸 확인하며 놀라곤 한다
30년 만에 보석 파는 가게에 갔다휘황찬란한 물건들 앞에서아무것도 모르면서모르면 휘둘릴까 봐좀 아는 체를 하며 거들먹거렸다 평생 처음으로 목걸이 귀걸이를 선물 받아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날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일상이 늘 가짜만 끼고 걸어온 길가짜가 진짜가 되어버린 세상나는 알았다 단호한 척배려가 천 평인 척싫으면서도 좋은 척척 척 척 거리며 산 시간 동안나는 나도 모르게 가짜가 된 것이다 진짜를 가짜로 보는 눈가짜를 진짜로 만들어 산 날들 안에아, 나의 불쌍한 진심은 어느 섬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을까? 짠한 눈물도 잠시 이 마
지난주 원고(木&火 천간)에 이어, 출생일 천간의 오행이 土(戊 또는 己)일 경우에 ‘타고난 기운과 운동성’을 살펴보면, 생(生) 일간 외의 년·월·시의 천간이나 지지가 같은 土(戊 & 己 또는 辰戌 & 丑未)이면서 방향성이 같으면 비견(比肩)으로 분류하고, 방향성이 다르면 겁재(劫財)로 분류한다. 년·월·시의 천간이나 지지와의 관계가 土 生 金(庚 & 辛 또는 申 & 酉) 하면서 방향성이 같으면 식신(食神)으로 분류하고, 방향성이 다르면 상관(傷官)으로 분류한
현재 촉석루 내에는 주련(柱聯)을 포함하여 10수의 시판(詩板)이 걸려 있지만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판이 빼곡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그 시판을 모두 알아볼 수 있게 찍은 사진은 찾을 수 없다. 다만 기록을 통해 옛날에 이황(李滉)이나 홍화보(洪和輔)의 시(詩)가 걸려 있을 때가 있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1960년 3월에 영남문학회에서 발행한 ⟪촉석루지⟫에는 ⌜제현음영(諸賢吟詠)⌟이라는 제목 아래 26수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촉석루지⟫를 발행할 때는 불에 탄 촉석루 중건 공사가 완료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
신임 국기원장은 취임일성으로 100일 안에 혁신(革新.Innovation)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이 원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태권도 사범이 행복해야 국기원이 성장 한다”는 슬로건으로 ▲원장 직속 도장 살리기 특별위원회 설치 ▲국기원 총회 개최 ▲품새 올림픽 정식종목 추진 ▲국기태권도 TV방송국 설립 ▲정부 및 국회와 협조 체계 유지 ▲국내 민원 서비스센터 설치 ▲기술심의회 중앙상임위원회 설치 ▲연수원 확대 ▲유관기관 실무자회의 등 9가지 대표 공약을 앞세워 당선되었습니다. 이 원장은 임기 내 이를 추
사람의 두뇌에는 감정의 흔들림이 일정한 범위 이상을 넘어서지 않도록 잡아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즐겁고 재미난 일도 있고, 슬프고, 속상한 일도, 지나친 범위까지 감정이 넘치지 않도록, 도와주는데 감정을 아주 크게 건드리는 일이 생기면, 조절기능이 잠시 제 역할을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지나친 감정이 흐르지 않도록, 우리 두뇌가 잘 조절합니다.유아기때의 아이들은 아직 감정조절기능이 균형을 맞추지 못해서, 툭 하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기질적인 특성 일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징징대거나 울면 화를 내거나
오늘은 맑은 물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만나면 그의 진정한 마음과 움직임의 이유를 알고 싶다. 하지만, 물은 말이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 보고 느끼라는 뜻인데 내가 가진 것은 비좁고 작은 머리와 생각이라 왜 낮은 곳으로, 막히면 둘러가고 가르면 크거나 작게, 아니 국수발처럼 가는 물줄기로 흐르는가를. 심지어는 흐르다가 뜨거운 햇살 만나면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하는 변장술도 부릴 줄 아는 ‘물’임에도, 위로 오를 줄을 모르고 오직 주위의 환경대로 흐르거나 스미며 함께하는 수줍은 삶만 고집하는 그 깊은 마음을 나
여러분들은 혹시라도 날씨가 따뜻해지니 등산화를 신고 배낭에 김밥과 호미를 넣어 산을 오르며 건강도 챙기며 고사리와 두릅, 엄나무 등 각종 산나물을 채취하러 갔다 오셨거나 갈 예정인분은 없으신가요?국유림이나 공유림은 주인이 없기 때문이고 사유림이라 하더라도 설마 누가 지키겠어 하는 마음에 아직도 불법채취를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감히 한말씀드리고자 합니다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나는 00인 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주인공들이 임산물을 채취하는 모습과 과거 시골생활을 하셨던 분들께서는 초봄에 돋아나는 산나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1년 새 무려 19%나 급등하면서 종부세 부과 대상이 되는 공동주택이 52만5000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에 비해서는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고가 아파트에 부과했던 종부세는 마포·용산·성동구를 넘어 서민 주거지로 분류되던 노원·성북·구로 등 서울 전 지역으로 대상 가구가 확대되는 추세다. ‘강 건너 불구경’으로 여겼던 종부세가 자신의 일로 닥치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퍼지기 전부터 보이스피싱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요즘 보이스피싱 접종도 함께 맞는 것은 어떤가.아래 문자내용은 3월 15일 엄마에게 온 보이스피싱 문자다.“엄마 내꺼 폰 고장나서 as맡겻어ㅠ 나 지금 컴터로 문자하고 잇어. 부탁할꺼잇으니 확인하면 문자줘...”엄마는 문자를 받았지만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되지 않았다.이유가 무엇일까?평소 보이스피싱 예방·대처법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렇듯 평소 보이스피싱 예방·대처
사실상 정치를 하겠다 선언하고 잠행에 들어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앞에 과제물이 쌓여가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막강 대선주자 타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마운드에 오를 시기부터 정해야 한다. 또 국민의힘 빨간색을 입을지, 혹은 새로운 색의 구단을 창단할지 유니폼을 두고도 윤 전 총장 주변에서 갑론을박이 쏟아지는 중이다. '빈수레 후보론'을 극복할 '비전' 제시도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정치에 뛰어든 이상 마운드에 빨리 올라 실전 피칭을 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
한 쪽 눈 가리고 지난 한 달 피부에 와 닿는 온도의 느낌이 다르고 가린 안대 떼어선지 태양은 더 부시고 묶였던 몸과 마음 대문을 열고 나가려 한다. 가까운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언제 누가 소리 없이 왔다 갔을까 바람이 지나가고 해님 다녀가셨나? 찬 기운에 웅크린 때 엊그제 같은데 강냉이 튀밥 된 매화꽃 그 옆 산수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노란 얼굴 하고 지켜보고 있네. 얼었다 녹은 땅바닥 쑥 이파리 쑤욱 하고 얼굴 내었네.이에 질세라 아이보리 목련은 촛불 켜고 그 옆에서 기도하고 있으니 “추운 겨울 잘 보냈구나.&
한의학을 조선 시대의 의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한의학도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시대-사회의 발전과 함께 발전해왔다. 후한 시대의 상한론(傷寒論)이라는 치료법과 금원시기(金元時期)에 발달한 이동원(李東垣)의 보법(補法), 그리고 청대에 그 기틀이 잡힌 온병학(溫病學) 등 다양한 치료법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조선 중기의 동의보감(東醫寶鑑)과 약 150년 뒤에 편찬된 청나라의 의종금감(醫宗金鑑)을 비교해보면, 때로는 비슷하면서도 병에 대한 이해 수준이 깊어져 병기(病
2022년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11월 18일에 치르게 된다고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2 수능 개편안을 보면,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문·이과 통합 수능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치러지게 된다. 핵심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 도입, 사회탐구와 과학 탐구 영역 구분의 폐지,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 절대평가 적용, EBS 연계 비율 방식 조정, 제4교시에 치르는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의 분리 등에 그 초점이 맞추어졌다. 2022 수능을 잘 치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중요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내려다보던 시선을 거두어 다시 촉석루 내부를 둘러보면, 제일 먼저 정면 중앙에 나지막이 자리 잡고 있는 남장대 현판이 첫눈에 들어온다. 진주에서 활동한 서예가 은초(隱樵) 정명수(鄭命壽 1909∼2001)가 쓴 것이다. 그다지 세련된 필획은 아니지만, 마치 장미가 장팔사모(丈八蛇矛)를 꼿꼿이 세우고 서 있는 듯 힘찬 모습이다. 촉석루가 그저 바람을 쐬고 강물을 내려다보는 풍류 공간이라 생각하고 올랐다가도, 이 남장대 현판을 보면 문득 전투 지휘에 여념이 없는 장수의 모습이 떠올라 숙연해지곤 한다. 장대는
문화재청, 태권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가치 평가서 '부결'! 북한은 유네스코 등록 준비 끝북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단독 등재될 경우? 만약에 태권도가 북한에서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단독 등재가 되면 우리 태권도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약칭)태권도법 1조 목적인 “태권도는 우리 한국 고유무도~” 라는 목적은 근거 없는 것이 돼 문구 삭제가 요구될 것이다. 태권도는 유네스코에서 요구하는 보호, 공동체, 전승체계, 문화사적 의미 등 유네스코 무형자산 선정요건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
대부분의 부모가 처음으로 연습 없이 부모가 되어 아기를 낳으면 언제부터 아이를 따로 재워야 하나 고민하게 되지요. 어린 아기들은 체온조절이나 신진대사의 조절능력이 부족하여 엄마가 아이와 함께 자면 아기가 열이 나거나 기운이 다운되는 등의 신진대사를 조절 할 수 있고 아이도 편안하게 잠을 자고 엄마도 안심하고 잘 수 있지요. 서양에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를 방도 분리하고 아기침대에 따로 재웁니다. 우리나라의 정서는 아이가 다 커도 함께 자는 생활 속 문화가 있지요. 최근 들어 서양에서도 애착 육아, 자연주의 육아를 선호하면서 아이
햇살 퍼진 양지쪽 논두렁에 모자에 업 수건까지 눌러쓴 아낙의 손에는 벌써 봄을 도려내는 귀여운 칼이 닭 부리 되어 짙은 쑥 냄새 맡으며 한나절을 쪼고 있다. 천연염색 집이라 농약은 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터. 지난해에 다녀갔던 그 팀인가 싶다. 세 사람이 동과 서로 나뉘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열심이다. 성급한 나는 괜히 두릅 눈 튀기를 기다리며 며칠이나 더 기다려야할지 친구 아들에게 묻기도 한 작년이 생각났다. 무척이나 봄 향기를 기다리는 듯. 아니, 어쩌면 봄에 느끼는 포근함도 그렇지만 더욱 그리운 것은 몇 해 전 멀리
생각만 해도 설레는 바야흐로 벚꽃의 계절이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전국단위로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어 몽우리를 맺고 잎을 피운 벚꽃이 만개하여 지는 줄도 모르고 다시 오지 않을 그 해의 봄을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 계절의 냄새를 온전히 느껴보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군다나 코로나 사태로 지역축제나 행사 등 모든 것이 일시정지된 상태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초강력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고자 특별 관리대책을 세우고 투·개표관리에 총력
“우리 반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3월2일, 등교하는 아이들은 미리 붙여진 학급 패찰을 찾아서 교실로 들어간다.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생님을 기다린다. 새학년, 새학기, 새친구, 새교실을 만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밀월이 시작되는 것이다.“내 반에는 어떤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3월2일, 등교하면서 교사는 설렌다.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과 좋은 학급을 운영하고 싶다는 기대를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