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김상권 최해범 허기도, 이달말 여론조사로 후보 결정

6·1 지방선거 차기 경남교육감 누가 될까

박종훈 현 교육감 첫 3선 도전에

 

6월 치뤄질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중도·보수 진영의 김명용 창원대 교수,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도의회 의장이 14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중도·보수 교육감후보 단일화 경선 최종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하고 각 후보의 관계자와 경철수 추진협의회 대표가 참여하는 단일화 경선 추진협의회에서 추후 경선 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단일화 불복종에 대해서는 상호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정신적 피해를 포함한 모든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진다는 별도의 합의 규정을 두었다. 또한 경선 과정 중에 상호 비방을 하지 않고 경선 후에는 결정된 단일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0개여 월 동안 끌어왔던 단일화가 최종 타결되면서 중도·보수 예비후보들은 이미 경선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단일화 경선은 여론조사 기관 2곳을 선정하고 각각 1500개의 샘플 조사 1회로 단일화 후보를 결정한다. 여론조사는 무선100%에 적합도 조사를 한다. 경선 과정에 사용할 직함은 각 예비후보들이 선호하는 대표 직함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예비후보들은 “지난 8년간 경남의 교육은 이념적 편향, 일선학교 현장의 갈등 심화, 별정직의 난무, 학교의 자율성 침해 등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면서 “경남교육 미래를 위해 중도·보수 교육감을 반드시 선출해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 기본과 원칙이 서는 새로운 경남교육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6월 1일 실시하는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교육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경남교육감 선거는 출마자들의 정당 공천이 배제돼 있지만 대선 결과가 박빙의 승부로 전개되면서 경남교육감 선거도 그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에서 첫 3선에 도전하는 박종훈 현 교육감을 비롯한 출마자의 면면을 보면 진보와 보수의 성향 구분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두 번의 교육감 선거 당시에는 세월호와 촛불집회 등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들이 선거 국면을 뒤덮으면서 전국적으로 진보 교육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남에서는 2014년 도내 80여 개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한데 모여 ‘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경남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나서 박종훈 현 교육감이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박 교육감은 2018년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의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여러 변수가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교체라는 대선 결과, △경남도지사 선거의 향방, △보수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대통령 선거에서 비록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긴 했지만 야당이 5년 만에 다시 정권을 가져왔다. 어떤 정치적 구도에서 정권이 바뀌게 됐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날 치르는 경남도지사 선거도 교육감 선거에 중요한 변수다.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교육감뿐만 아니라 도지사, 기초단체장, 시·도의원 등을 뽑는다. 특히 도지사 선거는 교육감 선거와는 러닝메이트로 분류되면서 만약 보수나 진보 후보가 크게 선전하게 되면 교육감 선거도 서로 맞물려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의 김경수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선전을 하면서 도내 기초단체장, 시·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진보성향의 후보들에게도 훈풍이 불었다.

마지막으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범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단일후보를 배출하고 고정 지지층을 확보한 진보진영이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제6회 선거는 박 교육감이 39.41%를 득표하며 전·현직 교육감 출신인 중도성향, 보수성향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8년 제7회 선거에서는 박 교육감이 범보수 진영의 이효환(10.92%), 김선유(16.86%), 박성호(23.80%) 후보와 경쟁을 벌여 48.39%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범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결과를 알수 없는 어려운 승부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자 구도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박 교육감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비록 진통은 겪었지만 범보수진영 출마 예비후보인 김명용 창원대 교수,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도의회 의장 등 4명 모두 이달 30일 단일화를 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14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대선처럼 진보와 보수, 일대 일 구도가 형성되면 교육감 선거의 향방도 선뜻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임기자 류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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