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Ⅱ

해일스님 / 사천 달마사 주지
해일스님 / 사천 달마사 주지

 

보왕삼매론은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에 걸쳐 중생을 크게 교화시킨 묘협(妙協)스님의 『보왕삼매염불직지 寶王三昧念佛直指』총22편 중 제17편 십대애행(十大礙行: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에 나오는 구절을 가려 뽑아 엮은 글이다.

삼매(三昧)란 하나의 대상에만 마음을 집중시켜 일심불란한 경지를 가리키는 불교 교리를 말한다. 저자인 묘협스님은 불교의 여러 수행법을 점검하고 닦아본 결과, ‘염불이야말로 가장 쉽게 삼매(三昧)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 확신하고, 염불삼매를 백천만 가지 삼매 중에서 가장 보배롭고 으뜸되는 것이라 하여 ‘보왕삼매’라는 이름을 붙였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2.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4.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5.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순결로서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덕을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돼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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