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公山 김재희(법선)

월간 시사문단 등단

소태산 문학상 대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 멸공전선 발행인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라고 걱정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때 국민의 힘 여당과 더불어 민주당 야당이모처럼 총선을 앞두고 나란히 저출생공약을 발표하였다. 여야가 정쟁과 비방이 아니라 정책 대결을 벌이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정다운 모습이었다.

저출생 극복 정책 대결에서 여당과 야당은 정당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 추세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소멸할 것이라는 사실은 한국 정당들이라고 해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발간된 시동인지 포엠만경 제12호에서는 동인들이 주제 시를 대한민국 저출산 사회로 정하고 나름대로 저출산 사회에 대한 걱정과 기대와 바라는 바를 시작품으로 엮어 내놓았다.

그 중에서 강상기 시인의 <저출산>, 장재훈 시인의 <설마?설마?설마?>. 정재영 시인의 <위대한 울음> 등을 이미 소개한 바 있었다.

오늘은 여기 다른 동인들의 작품을 소개하겠다.

<어쩌나, 저출산 1등> 김광원 시인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등등 요시 필수품만 혀도 한두 가지냐고. 거기에자기 짝까지 품고 살라고? 땅투기, 아파트투기 다 내던져놓고 비정규직만 까득 만들어놓고는 요술 부리며 살아보라고?

닭이며 돼지며 물고기고 간에 항생제에 성장촉진제 범벅이고 유전자 변형콩 두부도 그저 먹어야고 인스턴트 먹거리뿐이 아녀.

벗어날 길 없는 환경호르몬 속에 이쁜2세가 어찌 생기나? 지금은 농경시대가 아니며. 출산이고 육아고 뿌리부터 돌아봐야 혀. 빈익빈 부익부가 제일 문제 아닌가. 못된 놈들이 뻔뻔 정상인 체하는 자본권력 카르텔을 끊어내야 혀.

얼른 6.25전쟁부터 끝내고 사람을 사람으로 좀 보시라고. 백성이 하늘이라 말로만 하지말고.

<은행나무 함수> 박윤기 시인

탬버린 찰랑대는 푸린 잎으로 매연의 대기오염 털어내는 은행나무 천정부지로 튀는 아파트 대출 고금리, 이들의 사교육비에 퇴근 후에도 대리운전, 노래방도우미로 등골이 휘는 나라 암수 서로 마주 바라만 보아도 알알이 열매 맺어 고금리 대출 없이 익어가는 노란 황금알 은행나무처럼 집값, 교육비에 휘청이지않고 집집마다 대찬 갓난아기 울음소리 그런 시절 그려 봅니다.

<불임시대> 최기종 시인

1. 꿈이란 건 만드는 게 아니고 원래 없었던 것이다 집이란 건 쳐다보는 게 아니고 영혼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하늘의 별들 따내는 게 아니고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다.

2. 시간이란 건 나에게 있는 게 아니고 그에게 딸려 있는 것이다 생활이란 건 꾸려나가는 게 아니고 누르고 밀어내고 싸우는 것이다 빌딩의 사람들 거기 안주하는 게 아니고 내몰리고 내쫓기는 것이다.

3. 사랑이란 건 눈 멀고 귀 먹는 게 아니고 덧셈과 곱셈하는 비즈니스다 저출산이란 건 너도나도 아니고 신불도 아니고 시대가 불임이기 때문이다 지상의 꽃들 마음으로 물드는 게 아니고 색으로, 향으로 꾀워 내려는 것이다.

세계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출생률이 두서너 배 높은데도 이미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사정이 더 나쁜 우리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인데도 이렇다 할 만한 대책 없이 세월만 허송한 것이다.

직접적인 저출생 극복 대책에다 교육, 노동, 연금 개력 등 모든 것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를 바란다.

그 모든 것이 사회 전체적인 효율을 높이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저출생 극복 정책으로 여당과 야당이 정쟁과 비방이 아니라 정책다운 정책으로 힘을 모으기를 간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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