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지난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군수사령부에 50쌍의 군무원 부부가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사에는 조성래(6급)·이은주(6급), 강봉철(6급)·서은경(7급), 장영기(7급)·박재연(7급), 최명기(9급)·변세희(7급) 부부는 모두 대학 시절 만나 해군 군무원 임용을 함께 준비해 꿈을 이룬 커플이다. 특히 조성래·이은주 부부는 1997년 동기로 임용돼 23년째 해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봉철·서은경 부부는 2015년 능력개발교육 위탁생으로 선발돼 2년간 함께 공부하며 군사관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강창명(7급)·박지희(9급) 부부는 한국해양대학교 재학 당시 만나 2009년 각각 해군 소위와 해병대 소위로 임관해 복무했다. 전역 이후에도 함께 해군·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싶었던 이들 부부는 차례로 해군 군무원으로 임용됐다.

같은 부서 혹은 한 공간에서 근무하며 24시간 함께하는 부부도 8쌍이 있다. 군수사 함정기술연구소 기관연구과에서 함께 근무하는 이재영(6급)·정현주(6급) 부부는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니 직장생활을 서로 잘 이해할 수 있고, 힘들 때도 서로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해군 군무원인 남편을 동경해 늦깎이 군무원 생활을 시작한 부부도 있다. 1999년 군무원 생활을 시작한 하용운(6급) 군무주사의 아내인 김귀애(8급) 군무서기는 2016년 38세의 나이로 군무원에 임용됐다. 김 군무서기는 “세 아이의 엄마로 육아를 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해군 군무원이라는 꿈을 이루기까지 1년 동안 집안일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도와주며 시험 준비를 도와준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한편, 해군 군무원은 4300여 명 중 900여 명에 달하는 약 21%가 여성 군무원이다. 해군 군무원 지원율은 최근 3년간 약 27대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해군 내 부부 군무원은 약 150여 쌍이다.

류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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