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를 찾아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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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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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인문학(Ⅴ) - 오덕(五德)삼반(三反)의 술

막걸리에는 오덕(五德)과 삼반(三反)이 있다.

전통주 막걸리의 오덕은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며,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요,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며,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요,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니 이렇게 다섯 가지가 막걸리의 오덕이다.

옛날 관가나 향촌에서 큰 한잔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던 향음(鄕飮)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일 것이다.

그리고 삼반三反은 놀고먹는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면 속이 끓고 트림만 나며 숙취를 부른다 해서 근로지향勤勞志向의 반유한적反有閑的이 일반이요,

서민으로 살다가 임금이 된 철종이 궁 안의 그 미주美酒를 마다하고 토막의 토방에서 멍석 옷 입힌 오지항아리에서 빚은 막걸리만을 찾아 마셨던 것처럼 서민지향의 반귀족적反貴族的이 이반이며,

군관민軍官民이 참여하는 제사나 대사 때에 합심주로 막걸리를 돌려마셨으니 평등지향의 반계급적反階級的이 삼반으로 이것이 막걸리의 삼반三反이다.

조선조 초의 명상 정인지(鄭麟趾)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 하고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이라고 했습니다. 정인지를 비롯한 문호 서거정(徐居正), 명신 손순효(孫舜孝) 등은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 없이 장수했다고 합니다. 노인의 젖줄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 아니라 무병장수의 비밀을 암시하는 것이 되기도 하다.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씨 성의 판서가 있었는데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하고 물었다. 이에 이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킨 다음 그 중 한 쓸개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달아 두라고 명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주머니를 열어 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여기에 이 막걸리 속에 혈중 콜레스테롤, 혈중 중성지방, 그리고 암세포 증식 억제라는 성인 삼대 병의 억제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막걸리를 약주(藥酒)라 했음이 그 의미라고 생각되며 이제 막걸리의 오덕(五德)에 한 덕()을 더하여 육덕(六德)이며, 삼반에 반현대병(反現代病)이라는 한 반()이 더하여 막걸리는 육덕(六德)사반(四反)이 된 셈이라 할 수 있겠다.

[지리산막걸리학교 교수 류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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