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물水과 알코올火 사이에는 서로 상극인 성질

물이 잘 흐르는 모습을 '술술'흐른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겐 술은 '술술' 잘 넘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과 알코올사이에는 서로 상극인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신()과 가장 가까운 최상의 음식, 음양오행으로는 수극화水克火라 하여 '물은 불을 제압한다.'고 하며. 물은 정적이므로 고여 있고 단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언제나 흘러갈 뿐이다.

그러나 불은 동적으로 위로 올라가며 타고 발산되는 것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과 위로 올라가는 기운 등이 함유된 것이 술인 것이다.

알코올은 곧바로 휘발揮發되는 기와 같은 것이며 그리고 사람 몸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는데 이러한 극적인 성질이 합쳐져서 술이 되는 것으로 ''라는 것은 정적이고 '' 이라는 것은 동적이다.

그래서 '정적인 물''동적인 것'을 더하면 ''이 되는 것인데 술은 모든 제사양식과 의식에 오르는 것이다.

지상에서 나는 가장 고양된 음식을 술이라고 하고 신에게 바치는 가장 신과 가까운 음식을 술이라고 한다.

술을 마시면 신바람이 생기는데 신바람을 따라서 신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종교 양식과 모든 제사양식은 신에게 술을 바치는 인간의 최상의 예식인 것이다.

그래서 술이란 신에게 바치는 최상의 음식인 술, 문인과 예술가들의 창작을 위한 술, 그리고 인간사 교류를 위하여 마시는 술이지만 신과 가장 가까운 음식인 만큼, 음주 18계단에서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부주不酒의 그룹이나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인 외주畏酒의 마음으로 술을 겸손하게 두려운 마음으로 마셔야 되기 때문에 시인 조지훈 선생은 술을 마시는 격조, 품격, 스타일, 주량들을 18단계로 따져서 음주18계단을 피력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지리산막걸리학교 교수 류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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