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 17표차 신승…회원가입 폭증 등 선거과열 양상도

▲ 제12대 함양문화원장 정상기 당선인
▲ 제12대 함양문화원장 정상기 당선인

 

그간 추대로 원장이 선임되던 관례를 깨고 최초로 치러진 제12대 함양문화원장 선거에서 정상기(74) 후보가 당선됐다. 전직 함양군 공무원의 양자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는 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지난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기호 1번 이태식(64) 후보는 함양군 산림녹지과장, 주민생활지원실장 등을 역임했고, 기호 2번 정상기 후보는 함양군 병곡면장, 자치문화과장 등을 역임했다.

투표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과 궂은 날씨 속에서도 총 선거인수 979명 가운데 911(93.05%)이 참여하며 높은 열기를 보였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기존 170여명 수준이던 문화원 회원이 선거 직전까지 970여명으로 급증하는 등 선거용 회원가입으로 보이는 과열 양상이 나타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추대로 선출되던 문화원장이 어떻게 해서 투표까지 가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회원가입 경쟁 등 케케묵은 선거행태가 드러나 부끄럽다는 등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투표 직후 두 후보가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가 실시됐고 정 후보가 464(50.93%)를 득표, 447(49.06%)를 얻은 이 후보를 17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정 후보는 우리 주변에 잊혀져가는 문화를 더욱 발굴해 문화원을 발전시켜나가겠다. 문화강좌를 더 확대해 친근감 있는 문화원을 만들겠다. 선거로 이원화된 회원들을 모두 한마음으로 화합해서 문화원 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양문화원장의 임기는 4년에 연임이 가능하다.

박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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